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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중용>- 제13장, "도는 그 작용은 방대하지만 그렇게 되는 원인은 매우 심오하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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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도는 그 작용은 방대하지만 그렇게 되는 원인은 매우 심오하다"에 관하여
 



주희는 "1절에서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말은
일반 사람들도 도를 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4절에서 '공자 자신도 어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한 말은
성인도 도를 실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모두 도의 광대함을 표현한 것으로
그 근원에는 지극한 은미함​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쌍봉 요씨는 "앞장에서는 광대함과 은미함으로 도의 채용을 밝혔고,
이 장에서는 '충서(忠恕​)는 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배우는 사람들이 도에 들어가는 문이다"라고 하였다.
또 주희는 이 장에서 1절이 강령이 되고
이하 3절은 1절을 해석한 것일 따름이라고 보았다.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도가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한 부분이다.

1
공자가 말하였다.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는데 사람들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에게서 멀어지니 이렇다면 도라고 할 수 없다."1

1. 도라는 것은 1장에서 말했듯이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을 그대로 따르는 것일 따름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다.
더구나 그 도는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도를 행하는 사람이 비근한 것을 싫어하여 행하기에 부족하다고 여기고 도리어 고원하고 행하기 어려운 일에 힘쓰므로 도는 도일 수 없게 된다.


 

 


2
​[시경]에 "도끼자루로 쓸 나무를 베는구나! 도끼 자루로 쓸 나무를 베는구나! 도끼자루의 모형은 멀리 있지 않다."고 하였다.2
도끼자루를 쥐고서 도끼자루로 쓸 나무를 베면서 힐끔 쳐다보고는 오히려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를 가지고서 사람들을 다스리다가 그들이 잘못된 점을 고치면 그만둔다.3


2.[시경] 8권 [빈풍.벌가]의 일부로 주공을 찬미한 시이다.
주나라 대부가 조정의 신하들이 주공의 성덕을 알지 못함을 풍자하였다.

3. 이 절에서 "도끼자루를 쥐고서 도끼자루로 쓸 나무를 밴다."는 구절은 따로 존재하는 다른 법칙을 무언가 있는 것인 양 추구하지 않고 단지 그 수중에 있는 것이 바로 법칙이라는 의미이다.
인간이 행해야 할 법도 역시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에 그대로 있으므로 외부에서 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3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 드러내는 태도(忠)와 자기 자신을 미루어서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恕)는 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자신에게 베풀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을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지 말라.4

4. 자신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해아려 본다면 같지 않은 것이 없으니 도가 사람에게서 떨어져 있지​ 않는 것을 도의 일로 여긴 것이다.

 

 


4
군자의 도 네가지 중에서 나는 아직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부모를 섬기지도 못하고, 신하에게 바르는 것으로써 임금을 섬기지도 못하며, 동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형을 섬기지도 못하고, 친구에게 바른 것을 먼저 베풀어주지도 못한다. 평소에 ​행해야 할 덕을 실천하고, 평소에 해야할 말을 근실히 하여(실천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않음이 없고, (할 말이) 많이 있어도 거리낌없이 할 말을 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말할 때는 실천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행동할 때는 자신이 한 말을 생각하니, 군자가 어찌 독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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