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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성학집요> 제2절 수기 상 (독서의 방법을 일반적으로 말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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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글귀

 

<성학집요>

제2절 수기 上篇

(독서의 방법을 일반적으로 말한것)

 


 

본심이 타락한 지 오래되면 의리가 투철하게 통하지 못한다. 늘 끊임없이 글을 읽고 이치를 탐구하면 물욕이 이기지 못하여 본심의 의리가 편안하고 단단해질 것이다.

-주자대전(朱子大全)입니다.

 

주자가 말했다.

"온 세상의 이치는 아주 깊고 오묘하며 정밀하여 저마다 나름대로 합당한 바가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꿀 수가 없다. 오직 옛 성인만이 이치를 다 밝혔기 때문에 그들의 말이나 행동은 후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바꿀 수 없는 법도가 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 나머지 이치를 따른 사람은 '군자가 되어서 이ㅣ를 저버린 사람은 소인이 되어서 흉하게 되었다. 크게 길한 사람은 왕이 되어 모범이 되었고, 아주 흉한 사람은 자기 몸도 보전하지 못하여 경계가 되었다. 이것은 아주 분명한 흔적이며 필연적인 효험으로서 경전과 주석서, 역사서에 모두 실려 있다. 온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려고 하면서 이 점을 고려하여 추구하지 아니하면 담을 똑바로 마주하고 선 것과 같다. 이것이 이치를 탐구하려면 반드시 독서를 해야 하는 까닭이다."

 

또 말했다.

"사람이 학문을 하는 까닭은 내 마음이 성인의 마음과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 성인의 마음과 같지 못하기 때문에 이치를 밝히는 데 밝지 않고, 준칙으로 삼을 것이 없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따르기 때문에 자질이 노은 사람은 지나치고, 자질이 낮은 사람은 미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지나치고 미치지 못함을 알지 못한다. 반드시 먼저 깨달은 사ㅏㅁ은 말을 바탕으로 삼아 성인의 뜻을 추구하고, 성인의 뜻을 바탕으로 삼아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앝은 곳에서 깊은 곳까지 추구하고,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이르되 차례에 따라 차근차근 나아가야 하며 급히 서두르거나 절박한 마음으로 구해서는 안 된다."

 

 

 

 

 

또 말했다.

"글을 읽되 글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르고 소홀하며 중단하는 일이 많아서 성취하지 못한다. 글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또 많이 읽으려고 탐하고 널리 읽으려고 힘써서 자주 그 실마리도 잡지 못한 채 갑자기 그 끝을 찾으려 하며, 이것을 깨닫지도 못했는데 문득 저쪽에 뜻을 두는 것을 면치 못한다. 이런 까닭에 비록 종일토록 부지런히 노력하고도 쉬지 못하며, 마음이 급하고 항상 분주하게 쫓기는 것 같아서 침착하게 축 잠기는 즐거움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터득한 것을 깊이 신뢰하고 오래도록 싫증을 내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게으르고 소홀하며 중단하는 일이 많은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공자가 '빨리 이르려고 하면 이르지 못한다'라고 한 것이나, 맹자가 '나아가는 것이 빠르면 물러나는 것도 빠르다'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참으로 이것을 거울로 삼아 반성하면 마음이 한 곳에 가라앉아 오래되어도 흔들리지 않아서 글을 읽으면 뜻이 이어지고 맥락이 통하며 저절로 점점 깊이 배어들어서 흡족하게 되어 마음으로 이치를 깨달아 착한 것에 깊이 권유받고 악한 것을 절실하게 경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차례를 따라 자세하게 읽는 것이 독서의 방법이다.

 

 

 

 

또 말했다.

"글을 읽으면서도 의심할 줄 모르는 것은 처음 배우는 사람의 공통된 문제이다. 이것은 대부분 평소에 많이 읽기만 하고 많이 얻는 데만 힘썼을 뿐 자세하게 터득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대충 이것저것 마구 읽은 탓이다. 지금 이런 일을 깊이 경계하여 말끔히 씻어 없애고 따로 규범을 세워 글을 보되, 더욱 중요하고 가장 급한 것을 택하여야 한다. 또한 책 한 권을 보되 하루에 힘을 쓸 수 있는 만큼씩 한두 단락을 보아서 한 단락을 깨달은 뒤 또 한 단락을 보아 책 한 권이 끝나면 다른 책으로 바꾸어야 한다.

먼저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고르게 하여 자세히 읽고 정밀하게 생각하여 한 글자 한 구절이 모두 귀결되는 곳이 있고 여러 학자들의 주석과 풀이가 하나하나 일관되게 통한 다음에라야 옳고 그름을 비교하여 성현이 말씀하신 근본 뜻을 찾을 수 있다. 비록 터득하였다 하더라도 또다시 되풀이하여 되새겨서 의리가 살에 배고 골수가 젖은 다음에라야 학문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윤화정(尹和靖)의 문인들은 자기 스승을 '대단하시다. 위대한 성현의 가르침인 육경(六經)의 글을 듣는 대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터득하여 자기의 말을 외우는 것과 같이 하셨다.'라고 칭송하였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독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말했다.

"글을 읽을 때 처음에는 의문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다가 다음에는 점점 의문이 생기고 중간에는 마디마다 의문이 생긴다. 이런 고비를 지난 뒤 점점 의문이 풀리고 여러 가지 사리에 통하여 의문스러운 것이 모두 없어져야 비로소 배웠다 할 수 있다."

다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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