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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마음속 글귀-2018년

마음속 글귀- 한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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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의 힘

밥을 준비하며 설거지를 하며 느낀다. 이거 먹으려고 지금껏 서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나~!
​한 끼를 먹기 위해 오랜 시간 힘들여 준비를 한다. 주부 20년 차가 되어가지만 밥상 준비는 늘 만만치 않다. 메뉴를 고르는 고통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이다.


물론 준비된 상태에서 밥상을 차리는 것은 좀 수월하다. 먹을 것이 없는 경우 밥상 준비하는데 1시간가량 걸린다. 그에 반해 밥을 먹는 데는 10분 내외이다. 그럴 때면 또 생각한다. 밥 한 그릇 먹으려고 에고 힘들다.....

설거지를 하며 또 생각한다. 밥 한 그릇 먹은 것뿐인데 설거지는 산더미다. 냄비. 프라이팬. 접시. 수저. 물컵..... 이쯤 되면 드는 생각이 있다. 그냥 시켜 먹거나 외식을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편하기까지 하다.


또 다른 한편 엄마의 집밥이 떠오른다.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밥상은 사랑이다. 엄마가 차려준 한 끼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며 자랐다. 그 밥상의 힘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다. 엄마의 밥상은 결코 대수롭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수롭다. 중요하게 여길 만하다는 것이다.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고 힘겨움을 지탱하는 힘이다.

한 끼를 먹고 뒷정리를 마치며 이 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님을 느낀다.
축축해진 앞차마를 벗고 돌아서며 가족을 향해 웃어 보인다. 한 끼는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다.

-by 독(讀) 여자 장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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