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사람도 천차만별이고 글 쓰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그 사람에게 옳은 방법이다.
어떤 사람은 낮에 글을 쓰고 어떤 사람은 밤에 쓴다.
조용해야 글이 써지는 사람이 있고 라디오를 켜놓아야 잘 써지는 사람이 있다.
펜으로 쓰는 사람도 있고 워드프로세서로 쓰는 사람도 있고 녹음기에 녹음해서 쓰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일단 단숨에 길게 초고를 쓴 뒤 고쳐 쓰기를 하고, 어떤 사람은 한 문단을 끊임없이 만지작거리지 않으면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상처받고 긴장하게 마련이다.
자신의 일부를 종이 위에 펼쳐놓아야 한다는 강박에 이끌리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대로 쓰지 못한다. 집필이라는 것을 한답시고 앉아 있지만, 종이 위에 나타나는 자신은 글을 쓰기 위해 앉아 있는 사람보다 훨씬 뻣뻣하게만 보인다.
문제는 그런 긴장 뒤에 있는 진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글 쓰는 이가 팔아야 하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나는 전에는 한 번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과학 분야의 글을 재미있게 읽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나를 사로잡는 것은 자기 분야에 대한 글쓴이의 열정이다.
그는 왜 그 문제에 끌렸을까? 그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까? 그것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월든 호수의 체험을 쓴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 월든 호숫가에서 혼자 일 년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이것이 좋은 글쓰기의 핵심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여기에서 나온다.
바로 인간미와 온기다.
좋은 글에는 독자를 한 문단에서 다음 문단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붙잡는 생생함이 있다.
이것은 자신을 꾸미는 기교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명료하고 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의 문제다.
그런 원칙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원칙은 대개 익힐 수 있는 것들이다.
글쓰기 생각쓰기 中 -월리엄 진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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