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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사람이 할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으면 벌레와 같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사람이 할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으면 벌레와 같네. 내가 어찌 놀고먹는 게 좋다고 벌레가 되겠는가. 이만부 「송충의전」 ​ 이만부가 쓴 ​송충의전에 나오는 주인공 '송충의', 그는 매일 수십리를 걸어서 나무를 한다. 힘들게 해온 나무를 헐값에 판다. 누군가 어렵게 해온 나무를 헐값에 파는 이유를 물었다. 송충의는 말한다. ​사람이 할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으면 벌레와 같네. 내가 어찌 놀고먹는 게 좋다고 벌레가 되겠는가. 하루에 하나씩 돌을 옮겨 쌓기만 해도 금방 돌탑이 완성된다. 벽돌을 하나씩 나르기만 해도 벽면이 완성된다.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마냥 놀고먹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몸을 움직이고 뇌를 움직이며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일.. 더보기
파란 1, 파란 2 -정민의 다산독본 책소개 파란1, 파란2 - 정민 지음 ​ 정민의 다산독본 ​ ​​ 다산의 두 하늘, 천주와 정조 세상을 바꾸고자 한 다산의 생각은 어떻게 잉태되었을까? ​ 다산은 정조와 함께한 18년 강진 유배 기간 18년 해배 후 세상을 뜰 때까지 18년의 인생을 살았다. ​ 다산 정약용의 유배 이전의 이야기다. 정조와 천주교에 관련된 내용이 주류를 이루며 40세 이전의 다산을 만날 수 있다. ​ 7월에 강진 다산초당을 찾았다. 다산초당에서 방문객에게 응대해 주시는 한분이 계셨다. 다산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라는 책제목이 나왔다. 읽어봐야겠다 생각다가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젊은 날 다산은 직선형 투사이며 예기, 영민했으며 상황 판단이 빨랐고 자리를 가리는 안목이 출중했다. 그는 옳다고 생각하면 타협 없.. 더보기
다산초당 가는 길(강진)-다산초당과 다산 박물관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가기 위해 들어섰습니다. 길 안내를 잘 해두었고 다니기 힘들지 않게 계단을 만들고 주변을 깨끗이 해 두었더라구요. 백련사에 도착하기 전 시원한 소나기가 한차례 내렸나 봅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고 감사하네요. 백련사에서 산림욕하듯이 0.9km를 걷다 보니 어느덧 다산초당이 보였습니다. 큰 어른이 머물던 곳을 찾으니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먼저 동암이 보이네요. 다산 선생께서 거쳐하던 곳입니다. 소박한 삶을 사셨을 것이고 학문에 전념하시며 독서하고 저술에 힘쓰시고 후학을 양성하시던 모습을 그려봅니다. 조금 내려오니 다산초당이 보입니다. 책에서만 보던 다산초당과 연못이네요. 그림 같은 풍경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초가집이 무너지고 기와로 다시 복원을 한 모습이지만 이 .. 더보기
강진 백련사, 다산초당 가는 길 초복에서 중복으로 넘어가는 한여름입니다. 더위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하늘은 강렬한 햇빛을 쏟아닙니다. 하늘은 유리알처럼 맑고 깨끗하네요. 다산초당을 가기 위해 강진으로 출발했습니다. 대구에서 출발해 4시간가량 걸렸네요.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 휴게소를 들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호두과자도 먹고 간식거리를 먹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기도 하니까요. 한참을 달려 강진에 도착했습니다. 대구에서 오는데도 한참을 달려왔는데 다산 선생께서 그 옛날 한양에서 강진까지 그렇게 먼 거리를 유배되셨네요. 그 참담함이 어떠하셨을지 짐작도 힘들었습니다. 유배지에서 어려운 시기 18년이란 시간 중 10년을 다산초당에서 저술에 힘쓰고 실학을 집대성하시고 후학을 양성하셨으니 위대한 분이라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다.. 더보기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책속글귀 삶을 바꾼 만남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정민 저 ​ ​2013년도에 읽은 책이다.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책에서 느껴지는 단어는 애절함, 기다림,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의리와 우정, 시와 공부, 스승과 제자, 우직함, 성실함이다. 이 모든 단어가 어우러진 책이다. ​ 책을 들추며 마음이 동하여 울컥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두 차례 눈물도 훔친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저려오는 느낌이 참으로 오랜만이다. 좋은 책이 주는 감동 때문이다. ​ 편지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오랜 시간이 지나 만나고 다시 시간이 흐르고 생에 걸쳐 천천히 펼쳐지는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은 진한 감동을 선물한다. ​ 스승과 제자가 마음을 전하는 수단은 편지였다. 한 분의 스승으로 인하여 인생이 송두.. 더보기
다산어록청상 -정민 지음 책속글귀 다산어록청상 -정민 지음 마음과 얼굴 공부하는 학생은 그 상이 어여쁘다. 장사치는 상이 시커멓다. 목동은 상이 지저분하다. 노름꾼은 상이 사납고 약삭빠르다. 대개 익힌 것이 오랠수록 성품 또한 옮겨간다. 속으로 마음을 쏟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 상도 이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이 변한 것을 보고, "상이 이러니 하는 짓이 저렇지"라고 말한다. 아! 이것은 잘못이다. -[상론(相論)] ​ 마음이 하는 일을 낯빛이 닮아간다. 얼굴은 얼의 꼴, 즉 마음의 모습이다. 공부하는 학생의 얼굴은 해맑다. 매일 듣고 보는 글의 표정을 닮았다. 어찌하면 돈을 많이 벌까하는 궁리만 하는 장사치는 그 검은 속을 닮아 얼굴조차 시커멓다. 꼴 먹이고 소똥을 치우는 목동은 모습도 덩달아 지저분하다. 노름꾼의 눈..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필사를 마치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필사를 마쳤다. 2019.5/9~2019.10/21 5개월 12일이 걸렸다. ​ 다산의 가르침을 조금 더 새겨듣기 위해 시도한 필사였다. 손으로 써 내려가면 더욱 좋겠지만 만만치 않은 한자와 시간이 걸림돌이었다. 타이핑으로 한 필사였지만 눈으로 읽을 때와는 다른 감동으로 다가 왔다. 도중에 오타를 발견하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날도 있었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필사했다. 다산의 가르침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다산의 열정과 애환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도 느낄 수가 있는 시간이었다. ​ 아들에게 보낸 편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둘째 형님께 보낸 편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담겨있다. 이 속에서 다양한 가르침을 만났다. 두 아들에게 보낸..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아전은 어떻게 거느릴 것인가 )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당부한다 爲靈巖郡守李鍾英證言 아전은 어떻게 거느릴 것인가 아전들은 그 직업을 세습하고 또 종신토록 한가지 직업에다 한가지 뜻을 정일(精一)히하기 때문에, 그 일에 길이 들고 익숙해서 가만 앉아서 관장(官長)거치기를 마치 여관 주인이 길손 대하듯 한다. 수령이 된 자는 어려서 글짓기와 활쏘기를 익히고 한담(閑談)과 잡희(雜戱)를 일삼다가 하루아침에 부절(符節)을 차고 일산(日傘)을 펴고서 부임하니, 이는 우연히 들른 나그네와 같다. 저들이 허리를 굽히고 숨가쁘게 뛰어다니면서 공손히 대하니, 그들의 속을 모르는 자는 고개를 쳐들고 잘난 체하여 그들을 벌레 보듯 내려다보지만, 어깨를 맞대고 땅에 엎드린 그들이 낮은 ..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현실과 대결하면서 살아가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다산의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爲茶山睹生贈言 현실과 대결하면서 살아가라 노(魯)나라의 공자와 추(鄒)나라의 맹자께서는 위란(危亂)의 세상을 당하여서도 오히려 사방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벼슬하기에 급급하였으니, 이는 진실로 입신양명이 효도의 극치이고 새나 짐승과는 함께 무리지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서 벼슬에 나아가는 길이란 과거 하나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까닭에 정암(靜菴) 조광조(趙光祖), 퇴계(退溪) 이황(李滉) 등 여러 선생들께서도 모두 과거를 통하여 벼슬에 나갔으니 그 길을 통하지 않고는 끝내 임금을 섬길 방도가 없음을 알겠다. 근세에 고가(故家)의 후예로서 먼 지방으로 영락되어와서 사는 사람들은 영달할 뜻은 없이..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사람과 짐승의 차이)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윤종문*에게 당부한다 爲尹惠冠贈言 사람과 짐승의 차이 가난한 선비가 생업을 꾸려나갈 방도를 생각하는 것은 사세가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작을 너무 힘들고 장사는 명예가 손상된, 손수 과수원이나 채소밭을 바꾸고 희귀한 과일과 맛좋은 채소를 심는다면 왕융(王戎)*처럼 오얏씨에 구멍을 뚫고 운경(雲卿)처럼 참외를 팔더라도 해될 것이 없을 것이다. 좋은 꽃과 기이한 대나무로 군색함을 가리는 것도 지혜로운 생각이다. 봄에 비가 갓 개일 적마다 조그만 가래와 큰 보습을 들고 메마른 자갈밭을 파고 거친 잡초를 매거라. 그렇게 도랑과 두둑을 정돈하여 종류별로 종자를 뿌리고 모종도 하고 돌아와 짧은 시 수십편을 지어 석호(石湖)*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