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진보] 95. 미인
고문진보 -화견 엮음 미인-두보 세상에 둘도 없는 절세 미인이,텅 빈 골짜기에 조용히 숨어 사네.자기는 원래 양가집 딸이었는데,영락하여 의지할 곳 없다 하네. 장안 땅이 옛날 전란에 짓밟힐 때,형제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네.벼슬이 높았음을 말해 무엇하리?육친의 골육조차 거두지 못했는데,세상의 인정 몰락한 집안 싫어하니,세상만사 촛불 옮기어 감과 같은 것,남편은 경솔하고 야박한 사람이라.새 사람 얻었는데 구슬같이 아름답네. 합혼초도 오히려 때를 알고,원앙새도 홀로 자지 않거늘.오직 새 사람 웃는 낯만 쳐다보니,어째 들으리요, 옛 아내의 울음소리,산에 있어야만 샘물이 맑은 거지,산을 나오면 샘물이 탁해진다네. 하녀가 구슬을 팔고 돌아와서는,덩굴 당겨 초가의 지붕을 고치네.꽃을 꺾어 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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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진보]93. 위팔 처사에게 드림 -두보
고문진보 -화견 엮음 위팔 처사에게 드림 -두보 살아가면서 서로 만나지 못함은,자칫 삼성과 상성 같기 때문이네. 오늘 밤은 또 어떤 밤이기에,함께 이렇게 촛불 아래 않았나? 젊은 날은 그 얼마나 되리오.귀밑머리 벌써 희끗해졌는데. 엣 친구 찾아보면 이미 반은 귀신 되어,놀라 소리치니 뱃속이 뜨거워지네.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다시 그대 집에 오르게 될 줄, 옛날 헤어질 때 그대 홀몸이었는데,아이들이 어느덧 줄짓게 되었구려. 기뻐하며 아비 친구에게 인사하고,어느 지방서 왔느냐고 나에게 묻네. 미처 나의 대답 끝나기도 전에,아이들이 술상을 벌여 놓았네. 밤비 맞으며 봄 부추 잘라 오고,새로 지은 밥에는 노란 좁쌀 섞었네. 만나기 어려울 거라 주인이 말하여,단숨에 수십 잔을 거듭하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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