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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워킹작가의 일상생각2023년

[1일 1페이지 라이팅] 12.당신은 기억을 믿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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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의 일상생각

 

2023년 10월 24일(화)

당신은 기억을 믿으시나요?

 

뇌 관련 책을 읽으면 우리가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기억이 왜곡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인정하기는 싫지만 말이다. 우리는 기억을 더듬고 반추한다. 반추할수록 기억은 확신에 가까워진다. “내 기억이 정확해” 라고 말한다. 이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말이다.

“내 기억이 틀릴 리가 없어” 라고 확실시해버리면 어떨까? 다툼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러하다. 기억의 확신에다 고집까지 더해지면 생각은 더욱 굳건해진다. 이렇게 되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한 사고는 힘들다.

확고한 믿음은 확신에 찬 말투와 고집으로 이어진다. 어떨때는 자신의 기억이 틀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어한다.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이 아니야. 분명 다른 사람의 잘못이 있어” 라고 말하기도 한다. ‘당신 생각이 옳다고 맞다’고 인정해 주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기억을 되뇌며 확신한다.

일상생활에서 종종 이런 일이 벌어진다. 요즘은 계좌이체며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거래의 분쟁이 줄어들지만 어르신의 경우는 다르다. 주로 현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금을 주었다고 하고 받지 않았다고 하는 경우가 생긴다.

현금을 사용할 때는 금방 일어난 일이지만 순식간에 일어난다. 어느 한쪽이 바빠서 한 곳에 집중을 못 한다거나 순간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기록이나 증거가 도움이 된다. 그나마 CCTV를 본다거나 할 수는 있지만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착각한 쪽에서 먼저 올바른 기억을 되살리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는 서로의 의견에 접점이 생기지 않는다. 답답함과 함께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이 흐려지고 명료하지 못하다. 고집과 아집은 강해져 대화가 힘들 지경이 되기도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어르신들에게만 기억의 오류가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도 일상에서 가끔 기억의 오류를 경험하기도 한다. 자기 기억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뒤늦게 틀린 사실을 발견하고는 등줄기가 서늘해지기도 한다. 자기 자신의 확고함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는 순간이다.  어떤 분쟁이 일어났을 때 확신 대신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라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굳건한 확신이 들더라도 말이다.

 

 

유연한 사고는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어. 최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 

하나만을 고집하다 보면 그 틀에 갇혀서 다른 것을 볼 수 없게 된다. 현금으로 인해서 혹은 말로 인해 사건 분쟁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러한 분쟁이 생겼던 기억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이처럼 우리의 기억은 오류를 일으킨 경우가 많다. 기억의 오류로 인한 분쟁을 객관화하기 위해 사진을 찍거나 녹음을 하거나 기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기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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