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기 전의 일이다.
책 읽기를 시작하니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친구에게 말해주기로 했다.
독서의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중에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들러서
도서 대출을 하고
책표지 사진을 찍고
책을 읽은 이력을 남긴다는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친구에게 이런 반응을 기대했다.
정말? 그래?
그럼 나도 한번 해 볼까?
라는 대답이다.
내 기대는 무리였나?
친구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어 돌아온 대답은 이런 것이다.
책표지 사진만 찍고
반납하는 거 아냐?
라는 거다.
우스갯소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신선한 충격이었다.
성향상 그렇게 하지도 않겠지만
그 당시 친구도 '일일일책'이 가능하다고?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나 보다.
나는 책 읽기라는
인생의 대단한 보물을 발견하고
친구에게 진지하게 전했던 것이다.
물론 원석을 잘 갈고닦아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의 노력과 성실함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견 자체가 놀라운 것이었다.
친구는 책 읽기를 응원은 했지만
동참은 하지 않았다.
책 읽기는 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바꾸었다.
자신을 대한 태도
(자존감과 자신감이 충만해졌다)와
삶을 대하는 태도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를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다름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며
일상의 순간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기회가 된다.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서는
다른 행위
(사람을 만나거나 여행을 통해 알아가는)에 비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지적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가끔 그때 친구가 한 말을 떠올린다.
친구의 신선한 대답을
아직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매일 책표지 사진을 찍는 일만 했더라도 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 그러는 사이 분명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by 독讀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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