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후집 12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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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후집 126~130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26
산림의 은사는 비록 곤궁하나 세속을 초월한 정취가 절로 넉넉하고, 들판의 농부는 비록 촌스러우나 타고난 본성을 온전히 갖추고 있다. 만약 이와 달리 시장의 모리배로 전락한다면 차라리 산골에 파묻혀 죽어 정신과 육체의 깨끗함을 온전히 지니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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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분수에 맞지 않는 복과 이유 없이 얻는 이익은 조물주가 재앙을 내리기 위해 준 미끼이거나 인간들이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 쳐놓은 함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목을 갖고 멀리까지 살피지 않는다면, 그 술책에 빠지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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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인생이란 본래 한낱 꼭두각시 놀음과 같은 것이니, 오직 근본이 되는 부침목을 잡고, 한 가닥 줄도 헝클어짐 없이 감고 펴기를 자유자재로 하여 움직임과 멈춤을 내 맘대로하고 털끝만큼도 남의 조종을 받지 않고 나서야, 이 꼭두각시 연극에서 초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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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일이 생기면 폐해도 따르게 되니, 이 세상에서는 항상 아무 일 없는 것이 복이 된다. 엣 사람의 시에 이르기를 '그대여, 전쟁의 공으로 제후가 된 일을 말하지 마소. 한 장수가 전공을 세우기 위해 수만 명이 죽었다오.'라 하였고, 또 '천하가 길이 무사태평 한다면, 무기야 상자 속에서 천년을 썩어도 아깝지 않다네'라 하였다. 이러한 시를 읽으면, 비록 영웅의 야심과 용맹한 기개가 있더라도 저도 모르는 사이 운 녹듯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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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음란한 여인이 거짓으로 비구니가 되기도 하고, 명예와 이익에 몰두한 사람이 한 때의 충동으로 호상이 되기도 하니, 청정한 물분이 곧잘 음란하고 사악한 무리의 소굴이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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