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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후집 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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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후집 101~10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01
바람과 꽃의 청량하고 깨끗함과 눈과 달의 넓고 청명함은 오직 마음이 고요한 사람만이 이러한 자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주인이 된다.
물과 나무의 무성함과 메마름. 대나무와 돌의 소멸과 생장은 오직 유유자적하는 사람만이 이러한 자연의 즐거움을 누리는 권리를 갖는다.

 

 

 


102
시골의 농부나 산간의 노인들은 맛 좋은 닭고기와 시원한 탁주 얘기를 하면 기꺼이 즐거워하되, 고급 요리를 물으면 알지 못한다.
또한 무명옷과 짧은 베옷을 얘기하면 유유히 즐거워하되, 화려하고 귀한 옷에 관해 물으면 알지 못한다. 그들의 본성이 온전한 까닭에 그 욕망 또한 따라 담박하니, 이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높은 경지이다.

 

 



103
마음속에 망상이 없는데, 어찌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는가? 불가에서 이르는 "자신의 본심을 살펴보라"함은 도리어 마음속의 망상을 더하는 것일 뿐이다. 만물이 본래 하나의 물인데 어찌 다시 가지런하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장자가 말했던 "만물을 평등하게 본다"함은 오히려 그 동등한 것을 스스로 무분별하게 구별짓는 것일 뿐이다.

 

 

 


104
생황과 노랫소리가 한창 무르익는 때에, 미련 없이 옷자락을 떨치고 자리를 떠남은 도에 통달한 사람이 벼랑에서 손을 놓고 걸어감과 같으니 부러운 일이고, 시간이 이미 다했는데도 오히려 밤길을 쏘다니는 것은 속세의 선비가 고해에 몸을 담그는 것과 같으니 가소로운 일이다.

 

 

 


105
마음가짐이 아직 확고하지 않을 때에는, 마땅히 속세의 번잡함을 차단하여, 마음이 물질에 대한 욕망에 미혹되지 않게 함으로써 자기 본래의 청정한 본체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 이미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았을 때에는, 다시 마땅히 자신을 번잡한 세상에 던져 마음이 물질에 대한 욕망에도 여전히 미혹되지 않게 함으로써 세속에 얽매이지 않은 유유자적한 정신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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