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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 자기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굳어지는 게 사람입니다.
몸과 마음이 굳어지면 입지가 좁아지게 되지요. 지면 안 된다는 강박증이 마음을 오로지 승리에의 집착으로 내몹니다. 실수와 실패는 다릅니다. 실수는 마음가짐이 흐트러졌을 때 나옵니다.
실수가 많아서는 결코이길 수 없지요.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패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뜻이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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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궁은 과녁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겨낭합니다. 과녁만 겨낭하는 자는 결코 과녁의 중심을 꿰뚫지 못합니다. 활시위를 당길 때 궁사는 마음의 온갖 잡답과 불안을 이겨내야 합니다. 잡담으로 마음이 시끄러우면 몸에 힘만 많이 들어가고, 근육은 뻣뻣해집니다. 뻣뻣한 것은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합니다. 활쏘기의 과정은 물 흐르듯 이어져야 하는데, 이는 부드러운 몸놀림에서 나옵니다. 활쏘기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명궁은 힘쓰지 않음으로 힘을 쓰는 사람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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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하십시오.
당신이 선택한 일이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거기에 당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인생이란 수많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순간들을 놓친다는 것은 곧 인생을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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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할지라도 당황학나 자포자기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판을 응시하세요! 그리고 전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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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오면 기울고 달도 가득 차면 이지러집니다. 천지만물이 때와 더불어 성하고 쇠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라고 그렇지 않을 까닭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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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기다릴 경우에는 깊은 물속에 몸을 잠그고 숨은 용(龍)처럼 고요해야 하며, 싸움에 임해서는 호랑이처럼 빠르고 용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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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거림돌은 항상 자기 자신 안에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불안, 의심, 두려움, 자만심 따위가 바른 생각, 즉 균형 잡힌 사고, 전체를 보는 인식을 가로막습니다. 바른 생각이 아니면 욕심에 빠지게 되고 욕심에 빠지면 필경 곤경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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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마음은 고독에서 빚어지는 평화로운 마음입니다. 평화롭고 싶다면 자발적인 고독에 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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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천천히 가는 사람이 먼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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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실패가 아니라 그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 입니다. 실패에 주저앉을 때 실패는 삶을 망칩니다. 하지만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 도전할 때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됩니다. 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만듭니다. 실패를 무서워하고 실패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대신에 그 실패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합니다. 근본을 직시하면서 궁리하고, 궁리하고, 또 궁리해야 합니다.
궁리하기를 바위의 겉을 조금 깨는 것이 아니라 큰 바위를 뿌리째 뽑듯이 해야 합니다. 궁리를 할 때는 그 기세가 모기가 무쇠솥을 뚫는 듯해야 합니다. 근본을 직시하며 궁리하되,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하는 과감한 발상을 해야 합니다. 남이 한 생각을 따라 해서는 안 됩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인 발상, 전환적 사고를 해야 합니다 남이 하지 않는 역발상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용맹한 자라도 모든 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이 길 수 없다면 남의 가랑이 밑을 기어갈 수도 있습니다. 원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순간의 불편이나 굴욕도 참고 넘어갈 줄 알야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제 지혜를 감추고 우둔한 척 할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용기입니다. 바람이 불 때는 그것이 곧 지나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비가 올 때도 마찬가지지요.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구름이 걷히면 해가 나는 법입니다.
궁하면 통합니다. 궁한 뒤에야 비로소 그림은 깊어지고 시는 풍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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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젋은 스님이 수행 정진한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제 내공을 시험하기 위해 고승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고승은 아무 말 없이 젊은 스님에게 차를 권하면서 찻물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물이 넘치는데도 그치지를 않았습니다. "스님, 찻잔이 넘치도록 물을 계속 다르시는 연유는 무엇인가요?" 고승은 이 젊은 스님의 자만으로 꽉 찬 내면을 꿰뚫어보신 것이죠. "그런가? 찻잔이 다 찼으면 더 이상 아무것도 채워 줄 수가 없지." 젊은 스님은 제 마음이 교만에 빠졌음을 깨닫고 얼굴을 붉히며 아직 제 공부가 멀었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인생의 한 수를 두다 中 -장석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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