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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두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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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 한 알中    -장석주 저
 




누추한 집이나마
금(禁)도 있고 책도 있네.

타기도 하고 읊기도 하며
이내 즐거움 누린다오.

어찌 달리 좋아함이 없으리오마는
이렇게 조용히 사는게 즐겁다오.

아침엔 정원에 물을 주고
저녁엔 초가집에 몸을 눕히오.

사람들이 보배로 여기는 것도
나에게는 외려 진귀하지 않다오.

같이 좋아하는 것 없다면
어찌 친할 수 있을꼬.

나는 좋은 친구를 구하다가
그리던 사람을 정말로 만났구려.

기뻐하는 마음 잘 맞았고
사는 집도 이웃이라오.
-도현명<방참군에게 답하다> 일부

인생의 한수를 두다 中  -장석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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