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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7년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中 -최진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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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사용하기 전까지 인간은 사실상 다른 동물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인간이 불을 사용하게 됐다는 사실이 내포한 정말 큰 의미는, 인간이 동물을 압도할 위대한 무기 혹은 도구를 갖게 됐다는 점입니다.

생각의 터전이란 바로 '뇌'입니다. 생고기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아마 잘 알겠지만 생고기는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소화에 많은 에너지가 투입돼야 해요. 반면 익힌 고기는 생고기보다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생고기를 소화시킬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습니다. 이때 비축한 에너지가 소화 이외의 곳에 쓰일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뇌 발달의 한 요인이 됩니다.

불에 익힌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훨씬 용이해졌고 이 또한 뇌 발달에 크게 기여합니다. 그런데 더 의미심장한 변화는 인간이 불을 사용하면서 뇌가 더 커질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불에 익힌 고기근 생고기보다 훨씬 연합니다. 질기지 않은 고기를 먹다 보니 생고기를 잘라 먹을 때 사용하던 두껍고 강한 턱뼈와 근육이 필요하지 않게 됐어요. 결국 불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동물보다 두개골과 근육이 훨씬 얇아지면서 내부에서 뇌가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고, 뇌는 더 키질 수 있었습니다. 또 익힌 고기를 씹을 때 힘을 덜 들여도 되기 때문에 치아 역시 점점 퇴화돼 작아졌지요. 턱뼈와 근육이 얇아지면서 구강 내부 또는 훨씬 넓어졌습니다.

넓어진 공간에서 혀는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됐고, 이것이 언어의 사용을 가속시켰습니다. 여기서부터 '언어'와 '생각'이 함께 연동돼 발전하는 겁니다. 그 매개가 바로 불이었지요.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中   -최진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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