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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손자병법 9. 이동과 정찰 [행군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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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이동과 정찰

8.  이동과 정찰[行軍]
-적의 형세를 잘 살펴야 승리한다.




[행군](行軍)은 행군할 때의고려 사항을 주로 기술하고, 적의 정세와 징후를 관찰하여 사례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할 것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안전한 행군을 하는데 필수적인 지형의 정찰과 적진의 동정과 의도를 탐지하는 문제를 말하면서 지형에 따른 이로움과 불리함을 판단하는 방법과 적전의 형태를 보고 적의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 등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믿음과 위엄을 함께 갖추어야 다스려진다는 치군사상(致君思想)을 제시해 놓았다.







 
 
 
손무는 말하였다.
용병의 원칙에서 군대가 행군하다가 적과 대치하여 주둔할 때에는 지형을 고려하여야 한다.
선악지대를 통과할 때는 물과 풀이 있는 계곡을 따라 행군하고, 주둔할 때는 시계가 탁 트인 고지를 점령하여야 하며, 적이 고지를 먼저 점령하고 있을 경우에는 낮은 곳에서 올려다보면서 공격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산악지대를 행군할 때 취해야 할 요령이다.
하천을 건널 때에는 냇가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점에 진을 쳐야 한다. 적이 물을 건널 때에는 조급하게 물 속에서 적을 쳐부수지 말고, 적의 병력 절반이 건널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 강을 건너는 적과 싸우려 할 때에는 아군이 물가에 너무 가까이 붙어서 싸우지 않아야 한다.
하천 지대에 주둔할 때에도 시계가 탁 트인 높은 지대를 점령하여 진을 쳐야 하며, 적보다 하류에 위치해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적과 싸워서도 안 된다. 이것이 하천지대에서 행군할 때에 취할 요령이다.
 
孫子曰凡處軍相敵絶山依谷視生處高戰隆無登此處山之軍也絶水必遠水客絶水而來勿迎之于水內令半濟而擊之欲戰者無附于水而迎客視生處高無迎水流此處水上之軍也










 
​눅눅한 수렁이나 늪지를 행군할 때에는 가능한 한 머뭇 거리지 말고 재빨리 지나가야 한다.
만약 그러한 늪지 지역에서 적과 싸우게 되었을 영우에는 근처의 풀숲을 이용하거나 우거진 나무를 등지고서, 그것을 장애물로 이용할수 있는 지역을 먼저 차지하여야 한다.
이것이 수렁이나 늪지에서 행군할 때에 취할 요령이다.
평원지대에서는 평탄하게 뚫어져 있는 곳을 점령하며, 주력 부대의 옆​쪽과 뒤쪽은 높은 곳을 의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세는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은 곳이 적의 배후 기습과 정면 공격에 대비하기가 유리하다. 이것이 평원지대에서 행군할 때 취할 요령이다.
이 네 가지는 옛날 황제가 사방의 우두머리와 싸워서 승리를 거두었던 방법이다.

絶斥澤惟亟去無留若交軍于斥澤之中必依水草而背衆樹此處斥澤之軍也平陸處易而右背高前死后生此處平陸之軍也凡此四軍之利黃帝之所以勝四帝也





 

​군대가 주둔할 때에는 마른 고지대가 좋고, 습기 찬 저지대는 나쁘다. 그리고 방위도 볕드는 남쪽은 좋고 그림자 지는 북쪽은 피해야 한다. 물과 풀이 풍부한 살아 있는 땅을 확보하여 말과 소에게 먹이고, 병사들의 주둔 환경을 쾌적하게 해주면 병이 나지 않고 전투력이 충실해진다.
이를 두고 '반드시 이긴다'라고 말한다.
언덕과 방죽이 있는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킬 때에는 볕 드는 쪽을 점령하고, 주력 부대의 옆쪽과 뒤쪽을 언덕이나 방죽에 의지하도록 배치한다. 이것은 병사를 움직이는 데 유리한 위치에서 지형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강을 건널 때에 상류에 폭우가 내려 강물에 물거품이 떠내려 오고 있는 경우에는 물결이 가라앚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너야 한다.

凡軍好高而惡下貴陽而賤陰養生而處實軍無百疾是謂必勝丘陵堤防必處其陽而右背之此兵之利地之助也上雨水沫至欲涉者待其定也








 

​대게 행군하는 곳에는 여러가지 지형이 있다. 앞뒤가 험한 절벽으로 막히고 그 사이로 물이 가로질러 흐르는 지대, 사방이 높은 언덕으로 이루어지고 복판이 푹 꺼져서 계곡 물이 고여들어 낮은 습지로 이루어진 우물 모양의 지형. 세 방향만이 험준한 산악으로 둘러쳐 있어서 들어오기는 쉽지만 물러나가기는 어려운 짐승 우리 모양의 지형, 수풀이나 가시덤불이 우거져서 그물처럼 감싸고 있는 지형, 지대가 매우 낮아 비가 오면 쉽게 진흙탕을 이루어빠지기 쉬운 함정 모양의 지형, 좁다란 계곡 사이에 난 긴 도로 모양의 지형이다.
이렇게 불리한 지형과 부딪쳤을 경우에는 곧바로 피해 가야 하며 절대로 가까이 가거나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아군은 이러한 지형에서 멀리 벗어나고, 적군은 그곳으로 유인해야 한다. 또 아군은 이러한 지형을 앞에서 바라보고, 적군은 그곳을 등지고 서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행군하는 길가에 있는 험하고 막힌 골짜기,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갈대 우거진 늪지, 나무가 무성한 수풀, 풀이 무성한 지대를 통과하거나 주둔할 때에는 반드시 조심해서 철저하게 수색을 해야 한다.
이러한 지형에는 적이 매복해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凡地有絶澗天井天牢天羅天陷天隙必亟去之勿近也吾遠之近之吾迎之敵背之軍旁有險阻潢井葭葦山林蘙薈 必謹愼復索之此伏姦之所藏處也









 



​아군이 적에게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적이 안정되어 있다면, 그들이 험준한 지형의 이점을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이 먼 거리에 있으면서 아군에게 도전하는 것은 아군을 유인하여 끌어내기 위해서이다.
적이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지 않고 평지에 진을 쳤다면, 아군과의 결전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무성한 숲에서 바람이 없는데도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은 많은 적이 은밀히 습격해 온다는 징후이다.

풀숲 속에 많은 장애물을 설치해 놓는 것은 적이 아군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한 의도이다.
새들이 갑자기 후두둑 날아 오르는 것은 그 아래에 적의 복병이 있는 징후이다.
짐승 무리가 놀라서 달아나는 것은 적의 대부대가 진격해 오는 징후이다.
먼지 구름이 높고 한줄기로 가늘게 일어나면, 적의 전차 부대가 진격해 오는 징후이고, 먼지 구름이 나직이 넓게 퍼지면 적의 보병 부대가 진격해 오는 징후이며, 먼지 구름이 흩어져서 일어나면 적군이 땔감 나무를 채취하여 끌고 가는 징후이다.
흙먼지가 적게 나고 질서 있게 왔다갔다 하면 적이 막사를 설치하고 주둔한다는 징후이다.

적에게서 파견된 사신이 겸손한 말투로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 이는 아군에 대하여 공격을 하려는 뜻이다. 적에게서 파견된 사신이 강경한 말투로 주장을 전하면​서 금방 공격할 태세를 보인다면, 이는 적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적의 빠를 전차부대가 선두에 나서서 부대의 양옆에 자리를 잡았다면, 이는 적이 부대의 전​열을 보호하겠다는 뜻이다.
적이 갑자기 강화를 요청하는 것은 그들이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뜻이다.​
적이 병기를 땅에 짚고 서 있다면 식량이 떨어져서 굶주리고 피고하다는 징후이며, 물을 길어 가지고 저마다 먼저 마시려 다투고 있다면 목마름이 심하다는 징후이다.

분명히 유리한 작전 조건임을 알면서도 공격하지 않는다면 피로가 매우 심하다는 징후이다.
적진의 막사 위에 새떼가 모여든다면 그 적진은 텅 비고 병력이 없다는 징후이다.
한밤중에 적의 진지에서 서로 부르짓는 소리가 자주 들리면 적이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징후이다.
적의 막사에 깃발이 질서를 잃고 혼란스럽게 휘날린다면​ 그 적진도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는 징후이다. 적의 지휘관이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작은 일에도 화를 잘 낸다면 부대가 매우 지쳐 있다는 징후이다.

적이 전투마를 잡아먹는다면 식량이 떨어졌다는 징후이다.
걸어 놓은 솥을 내버리고 막사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적이 절박한 상황에 몰려 있어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이다.
적의 병사들이 모여서 자꾸 수군거리며 불안해하는데 적장이 부드러운 소리로 자신 없이 훈시를 하고 있다면, 그 적장이 통솔력을 잃었다는 징후이다.
적장이 함부로 상을 내려 주고 있다면 지휘권이 약해져 속수무책이 되었다는 징후이다.
적장이 제멋대로 처벌을 한다면 그것은 적이 곤경에 처했다는 징후이다.

적자이 병사들을 포악스럽게 대하여 나서도 부하들을 두려워한다면 그 장수는 참으로 지혜롭지 못하고 소신이 없다는 징후이다.
적이 사신을 보내와 겸손한 태도로 감사의 뜻을 보이면, 이는 적이 휴전을 원하고 있다는 징후이다.
적이 몹시 화가 나서 기세 등등하여 쳐들어와서도 오래도록 접전을 하지 않거나 물러서지도 않을 때는 그들의 참뜻이 어디에 있는지 신중히 관찰하여야 한다.​
 

敵近而靜者恃其險也遠而挑戰者欲人之進也其所居易者利也
衆樹動者來也衆草多障者疑也鳥起者伏也獸駭者覆也塵高而銳車來也卑而廣者徒來也散而條達者樵采也少而往來者營軍也
辭卑而備者進也辭强而進驅者退也輕車先出其側者陣也無約而請和謀也奔走而陳兵者期也半進半退者誘也
杖而立者飢也汲而先飮者渴也見利而不進者勞也鳥集者虛也呼者恐也軍擾者將不重也旌旗動者亂也吏怒者倦也粟馬肉食軍無懸缶而不返其舍者窮寇也諄諄翕翕徐與人言者失衆也數賞者數罰者困也先暴而后畏其衆者不精之至也來委謝者欲休息也怒而相迎久而不合又不相去必謹察之




 


 
 


싸움에 있어서 병력이 많은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병력이 상대방보다 우세하다고 해서 무모하게 전진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전투력을 최대한으로 집중시키고 적의 정세를 명확하게 판단하여, 적절한 대응태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상과 판단력도 없이 병력의 숫자만 믿고 적을 가볍게 보는 자는 반드시 적의 포로가 되고 만다.
병사들이 장수와 미처 친해지지 않는 상태에서 병사들의 작은 잘못을 처벌하면, 병사들은 그 장수에게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는 병사들을 지휘하여 적과 싸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장수와 이미 친숙해진 뒤에 병사들의 잘못을 처벌하지 않으면, 역시 이들을 이끌고 적과 싸울 수 없다.
그러므로 장수는 부하를 통솔함에 있어서 도리에 맞게 명령을 내리고 위엄으로 다스려야 위아래의 일체감과 엄정한 군기가 확립된다.
이것이 바로 반드시 이기는 군대이다.

보통 때에 장수가 명령을 엄격하게 이행하도록 교육시키면, 병사들은 마음으로 복종하게 된다.
보통 때에 장수가 명령을 엄격하게 이행하도록 교육시키지 않으면, 병사들은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는다. 보통 때에 장수의 명령이 엄격하게 이행되도록 하는 길은 장수가 병사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병사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 있다.
 
兵非貴益多也惟無武進足以幷力料敵取人而已夫惟無慮而易敵者擒于人
卒未親附而罰之則不服不服則難用也卒已親附而罰不行則不可用也令之以文齊之以武是謂必取令素行以敎其民則民服令素不行以敎其民則民不服令素行者與衆相得也
 
 

손자병법 中      -손무(孫武) 저 / 유동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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