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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손자병법 6. 기만 작전[虛實 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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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기만 작전

6. 기만 작전[虛實 ]
-승리는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편은 주로 빈틈이나 준비도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허'(虛)와 충실한 실력이나 준비를 말하는 '실'(實)이라는 두 개념에서 출발한다.
이 두 개념의 대립과 그 상호 의존성. 그리고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서로 변화하는 작용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손무는 적에게 '실(實)'이 있으면 반드시 '허'(許)도 따라서 있다고 주장하였다.
적이 어떻게 아군에 맞서서 배치하든,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약점은 있으며, 따라서 아군은 어떠한 수단으로든지 적의 취약점을 만들어서 적의 '실'을 피하여  그 '허'를 찔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피실격허'(避實擊虛)의 전략은 손무의 병법사상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므로 이 편에서도 주도권의 쟁취, 피동 상태 피하기, 적의 취약점 만들기, 압박술 또는 유인술에 의한 적의 형세를 분산하고 약화시키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아군의 병력 집중, 휴식 상태에서 피로한 적을 공격하는 '이일대로'(以逸待勞), 적의 약점을 잡으면 신속하게 공격한다는 전술 등. 결론적으로 적의 상태에 따라 승리를 얻는다는 '인적제승'(因敵制勝)의 전략을 말하였다. 그리하여 '승리는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勝可爲也)이라고 매듭지었다.




 
 
손무가 말하였다.
적보다 먼저 전쟁터에 도착하여 적을 기다리는 군대는 편안하고 적보다 늦게 전쟁터에 도착하여 갑자기 전투에 투입되는 군대는 피로하다. 그러므로 유능한 지휘관은 능동적인 위치에서 적을 끌어들이지, 피동적으로 적에게 끌려가지는 않는다.
 
孫子曰凡先處戰地而待敵者佚後處戰地而趨戰者勞故善戰者致人而不致於




  
 

 
아군의 뜻대로 적을 끌어들이려면 작은 이익을 미끼로 적을 유인하여 적으로 하여금 스스로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움직이게 해야 한다.
적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면 해로운 수단을 강구하여 적의 행동을 저지하여 적이 불리하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움직이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적이 쉬고 있으면 적을 피로하게 만들고, 적의 식량이 넉넉하면 적을 굶주림에 빠지도록 만들며, 적이 안정되어 있으면 도발해서 동요시켜야 한다.
 
能使敵自至者利之也能使敵不得至者害之也故敵佚能勞之飽能飢之安能動之








 
​적이 미처 구원하지 못할 곳을 공격해야 하며, 적의 의표를 찔러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출해야 한다. 천 리 길을 행군하고도 병사가 피로하지 않게 하려면, 적의 대비가 없는 곳으로 진출하여야 한다.
적진을 공격하여 반드시 빼앗으려면, 적이 지키지 않는 곳을 공격하여야 한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의 진지를 꼭 굳게 지켜내려면. 적이 공격할 수 없는 곳에서 지켜야 한다.
 
出其所不趨趨其所不意行千里而不勞者行于無人之地也攻而必取者其所不守也守而必固者守其所不攻也
 






그러므로 공격에 능숙한 장수는 적으로 하여금 어디를 어떻게 수비하여야 좋을지 모르게 만들고, 방어에 능숙한 장수는 적으로 하여금 어디를 어떻게 공격해야 좋을지 모르게 만든다.
방어하는 적에게 공격의 자취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도 수비하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르게 만드니, 이 얼마나 미묘한가! 공격하는 적에게 수비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하고도 공격할 방법을 잃게 만드는 것이니, 이 얼마나 신묘한가!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적의 운명을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게 된다.

故善攻者敵不知其所守善守者敵不知其所攻
微乎微乎至于無形神乎神乎至于無聲故能爲敵之司命








 
아군이 진격할 때 적이 방어하지 못하는 것은 적의 허점을 찔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군이 후퇴할 때 적이 추격하지 못하는 것은 빠르게 후퇴를 단행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군이 싸우고자 하면 적이 아무리 성채를 높이 쌓고 참호를 깊이 파고 들어가 굳게 수비만 하려고 해도, 결국에는 아군의 뜻대로 적이 나와서 싸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바로 그 적이 반드시 구원해 주어야 할 지역에 아군이 공격을 가하면 된다.
반대로 아군이 전투를 피하고자 하면 아군이 별다른 수비 태세를 갖추지 않고 땅 위에 금만 그어 놓고 지키더라도, 적이 아군을 공격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는 바로 아군이 적의 공격 목표를 다른 곳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면 된다.

進而不可御者沖其虛也退而不可追者速而不可及也故我欲戰敵雖高壘深溝不得不與我戰者攻其所必救也我不欲戰雖畵地而守之敵不得與我戰者乖其所之也






 

​그러므로 적은 자신의 실상과 의도를 드러내도록 유도하고, 아군의 실상과 의도는 감춘다.
그러면 아군의 병력은 집중할 수 있지만 적의 병력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아군은 하나의 힘으로 병력을 집중하지만, 적은 열 개의 힘으로 병력을 분산시킨다면, 아군이 열의 병력으로 하나로 나눠진 적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곧 많은 수의 아군이 적은 수의 적을 상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다수의 병력으로 소수의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면 아군이 맞서 싸워야 할 병력은 적어지게 된다.
그리고 적은 아군의 공격 목표를 알지 못하게 된다.​ 아군의 공격 목표를 알지 못하면, 적은 방어해야 할곳이 많아진다. 그리고 방어해야 할 곳이 많아지면, 적의 병력은 분산되어 아군의 공격을 막아 낼 방어 병력은 더욱 적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앞쪽에 방어력을 집중시키면 뒤쪽의 병력이 약해지게 되며, 뒷쪽에 방어력을 집중시키면 앞쪽의 병력이 약해지게 된다.
왼쪽에 방어력을 집중시키면 오른쪽이 약해지며, 오른쪽에 방어력을 집중시키면 왼쪽의 병력이 약해지게 된다. 사방 모두를 빠짐없이​ 방어하려면, 사방의 병력 모두가 약해지게 된다. 병력이 적어지는 것은 피동적으로 적을 막으려고만 하기 때문이고, 병력이 많아지는 것은 능동적으로 적이 아군에 대한 방어에만 매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故形人而我無形則我專而敵分我專爲一敵分爲十是以十攻其一也則我衆而敵寡能以衆擊寡者則吾之所與戰者約矣吾所與戰之地不可知不可則敵所備者多敵所備者多則吾之所戰者寡矣
故備前則后寡備后則前寡故備左則右寡備右則左寡無所不備則無所不寡者備人者也衆者使人備己者也
 








 ​전쟁터와 전투 시간을 미리 알고 있으면, 멀리 천 리 길을 행군해 가더라도 적과 싸워 이길 수가 있다. 그러나 전쟁터와 전투 시간을 미리 알지 못한다면, 같은 부대라도 왼쪽이 오른쪽을 구할 수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뒤쪽이 앞쪽을 구원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한 곳에서 싸우는 부대끼리도 이렇게 되니, 하물며 멀리 몇 십 리에서 가까이는 몇 리 밖에 떨어져서 싸우는 부대가 다른 부대의 지원을 어찌 기대할 수 있겠는가?
내가 보건대 월나라의 병력이 비록 많다고는 하지만, 병력수가 많다는 것만으로 어떻게 승패가 결정되겠는가? 그러므로 '승리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적의 병력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그들로 하여금 싸우지 못하게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故知戰之地知戰之日則可千里而會戰不知戰之地不知戰之日則左不能救右右不能救左前不能救后後不能救前而況遠者數十里近者數里乎.以吾度之越人之兵雖多亦奚益於勝敗哉 . 故曰勝可爲也敵雖衆可使無鬪






  

그러므로 적의 정황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적의 의도를 정확히 판단하며, 적을 건드리고 흔들어서 움직이고 멈추는 규칙을 파악하고, 적에게 거짓으로 아군의 형세를 노출하여 적지의 지형과 전지의 장단점을 알아내며, 정찰대를 내보내 적군의 병력과 편제의 허실과 강약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위장이 최고로 잘된 군대는 형세가 아예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경지에 이른 부대이다. (아군이 무형의 경지에 오르면 적은 아군의 의도를 간파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무형의 태세가 완벽하게 갖추어지면 적의 간첩이 아무리 깊이 침투한다 하더라도 아군의 허실을 탐지하지 못할 것이며, 적에게 아무리 지혜로운 ​자가 있다 하더라도 계략을 세우지 못할 것이다.
적의 형세에 적절히 다른 조치를 취하여 백성들 앞에서 이겼더라도 대부분의 백성들은 그 승리​의 요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백성들은 아군이 승리하는 형세이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라고만 알 뿐, 그와 같이 승리하도록 제어하는 형세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러므로 한 번 승리를 거둔 방식은 거듭해서 쓰지 말고, 적의 정황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화시켜 대응하여야 한다.

故策之而知得失之計作之而知動靜之理形之而知死生之地角之而知有余不足之處
故形兵之極至于無形無形則深間不能窺智者不能謀
因形而錯勝于衆衆不能知人皆知我所以勝之形而莫知吾所以制勝之形其戰勝不復
而應形于無窮
 








  ​군대의 형세는 물과 같아야 한다. 물은 형태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 높은 곳을 피하고 낮은 곳으로 흐른다. 마찬가지로 군대는 적의 강점을 피하고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 물은 지형의 변화에 따라 흐르는 방향이 결정되며 군대는 적의 정황 변화에 따라 싸우는 방법이 조절된다.
그러므로 물에 고정된 형태가 없는 것처럼, 군대에는 고정된 형세가 없다. 적의 정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여 승리를 거두는 자야말로 '용병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 현상에서 만물의 근원인 오행이 언제나 이기기만 하지 않고 상생상극하고, 사계절이 한 계절에 묶여 있지 않고 순환하며, 해가 길어지고 짧아지며, 달이 차고 기우는 것처럼 용병의 원칙도 또한 고정되어 있어서는 안 되고 언제나 변화하여야 한다.​

夫兵形象水水之形避高而趨下兵之形避實而擊虛水因地而制流兵應敵而制勝故兵無常勢水無常形能因敵變化而取勝者謂之神
故五行無常勝四時無常位日有短長月有死生



손자병법 中      -손무(孫武) 저 / 유동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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