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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2023년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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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 김진명 에세이

 



김진명 작가의 에세이라고? 부담과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에세이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다. 김진명 작가의 글이라면 믿고 읽는 느낌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에세이에 걸맞게 작고 얇은 책이며 일상. 생각이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 저자의 생각의 흐름과 사고의 궤적을 만날 수 있어 좋다.

가볍게 접근한 에세이지만 가볍지 않은 사고의 흐름을 느낀다. 일상의 추억과 더불어 독서와 역사 이야기가 전해진다. 소리쳐서 강한 것이 아니라 속삭임의 강함이 느껴진다.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책을 읽으며 독서에 관한 이야기가 더 크게 와닿는다. 하여 포스팅했지만 놓친 분을 위해 다시 한번 책속글귀를 남겨본다.

에세이의 잔잔함이 독자에게 큰 파동으로 이어져 더 많은 독서인이 생겨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속글귀

대학에 들어가면서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학교 도서관이 문 열 때 들어가 문 닫을 때 나오곤 했는데 당시 나처럼 도서관에 하루 종일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고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다 보니 서로 얼굴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은 내가 문학이나 사회 과학, 철학, 물리학 등의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는 게 신기한 모양이었다.

도대체 저런 쓸데없는 짓을 왜 하나 하는 표정이었지만 반대로 나는 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 넓고 넓은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에서 수천 년을 쌓아온 인류의 역사와 사상을 완전히 외면한 채 좁은 고시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는 인생이 측은하기만 했던 것이다.

이때 이후로 나는 나의 두 아들이 도서관에 가서 학교 공부를 한다 하면 별로 반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게 이상한 모양이지만 인류의 위대한 유산인 도서관에 가면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어야 맞는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사실 인간에게 독서 이상의 양식은 없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얻는 게 아니다. 사람은 독서를 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인내심이 키워지 마련이며 자아실현이 되고 있다는 강한 만족감을 얻는다.

게다가 독서는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스스로의 자 존감을 키워주며 자신의 삶과 행위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해주기 때문에 한마디로 내면을 강화하는 최고의 길이다.

나는 다양한 독서와 이에 따른 사색을 하면서 그전에 그토록 집착했던 물질적, 세속적 가치를 떠나 이 세상의 가장 우수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매달렸던 문제들에 빠져들었다.

나는 누구냐,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무엇이 옳으냐, 무엇을 할 것이냐 등을 늘 생각하며 어린 나이였 음에도 정신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버는 성공도 있지만 정반대로 돈을 적게 벌고 남는 시간과 열정을 다른 의미 있는 일에 쏟는 성공도 있으며 남에게 인정받는 행복 대신 오히려 남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행복도 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들고 벤치에 앉는 소박함이 파티에서 모두의 칭송을 받는 화려함 못지않게 큰 기쁨을 준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의 내가 외면의 성공만을 알았다면 대학 졸업 무렵의 나는 내면의 세계를 찾아냈다. 나는 그 안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와 심지어는 모자람의 기쁨도 누릴 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일단 장시간 책을 보는 습관을 키우기 위해 재미있는 책들을 양으로 읽어내기 시작했고 지금 생각해도 이건 무척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독서 지도는 책을 좋은 책, 나쁜 책으로 나누어 좋은 책을 읽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악서와 양서를 구분하는 기준도 어렵거니와 나는 악서도 양서 못지않게 나에게 이 바지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만화, 문학, 사회 과학, 철학, 종교, 자연 과학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가장 어려운 책 한 권을 읽어보자던 나의 목표는 인간이 쓴 책이라면 모두 한번 읽어보자는 목표로 바뀌게 되었다.

나의 이런 독서 탐험은 일단 대학 2학년 말이 되어서야 끝이 났는데 그때까지 나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미팅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도서관 문이 열리는 시간부터 닫히는 시간까지 늘 학교 도서관에 머물거나 다른 대학 도서관을 찾아갔다.

독서는 자연히 사색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 나는 많은 시간 세상의 여러 분야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되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도 나의 눈과 귀를 통해 들어오는 세상의 모든 정보는 뇌 속의 데이터베이스와 의식에 결합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소매치기의 안창 따기 수법에서부터 하이 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까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람의 행동과 생각이라면 무엇이든 낯설어하지 않고 어 떤 종류의 소설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자부한다.

 

 


 

독서에는 무엇보다도 시기가 중요하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뇌 속에서 다른 기억 및 정보와 결합해 의식을 개발하고 창 의력의 기반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릴 때의 풍부한 독서만이 문리를 트이게 하는 데 이 문리가 트여야만 비로소 형이상학적 복합 사고가 가능하고 진리 규명이라는 인간의 최고 목표를 실현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인간의 삶에는 여러 길이 있고 어떤 길에도 다 의미가 있다. 하지만 독서와 사색을 할 시기를 놓치고 난 인생은 어떤 성공을 거둔다 해도 아쉽기만 하다.


 

힘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외면의 힘. 바로 지식, 지위, 돈, 외모, 소질, 백 등 눈에 바로 보이는 것으로 인간은 누구나 이 힘을 가지려 태어나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처절한 경쟁 대열 속에서 몸부림친다.

하지만 이 힘은 가지면 가질수록 자신을 상실한다는 단점이 있다. 부모를 호강시켜 드리고 형제자매와 이웃을 돕기 위해 돈을 갈구하지만 오히려 돈 때문에 거꾸로 가까운 사람과 원수지간을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내면의 힘은 이와는 전혀 다른 갈래에서 출발한다. 고 급 차나 명품 가방처럼 눈에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가지 면 가질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차오르며 삶이 떳떳하고 행복하다.

'나는 돈을 많이 벌지 않겠다. 조금 벌고 그 대신 검소하게 살겠다. 그리고 나의 열정과 시간을 의미 있는 일에 쏟겠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내면의 힘이 외면의 힘과 가장 크게 다른 것은 가지면 가질수록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이 내면의 힘을 가지면 어떠한 외면의 힘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대통령을 만나든 재벌을 만나든 몸을 배배 꼬며 안절부절 못하는 게 아니라 자아대 자아로 당당하게 마주하는 것이다.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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