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도를 말하다>
자유로워져라! 쉬워져라!
장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오쇼의 언어로 풀어주었다.
친절하게 전해주는 저자의 생각을 통해 장자를 만난다.
어렵게만 생각하던 글귀들에 나도모르게 점점 빠져들어감을 느꼈다.
서양의 자기계발은 항상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
성취하라 성공하라.
앞으로 전진하는 화이팅은 있으나 늘 긴장을 늦출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오쇼가 말하는 장자는 나서지말고 뒤로 물러나있기를 말하며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자유롭게 쉽게 가라하니 내 마음의 짐도 가벼워지고 삶이 쉬워지는것 같다.
이런의미에서 또 위로받는 글을 접하게 되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안정감을 얻게된다.
어렵지 않게 접근하려 보았고, 편안함으로 남을수 있게 된 책인것 같다.
볼수록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장자의 소중한 글 몇편 남겨본다....
목수로 유명한 공수는
아무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도구를 사용한 것보다 더 완벽한 원을 그릴 수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무에서 형태를 낳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무심의 경지에 있었다.
무엇에도 자신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
마음은 더없이 단순한 상태가 되어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았다.
신발이 발에 꼭 맞으면
발의 존재를 잊는다.
허리띠가 허리에 꼭 맞으면
허리의 존재를 잊는다.
마음이 옳으면
모든 옳고 그름의 판단을 잊는다.
무리하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으며,
필요로 느끼지도 않고 유혹되지도 않는다.
그때 일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때 그대는 자유인이다.
쉬운 것이 옳은 것이다.
옳게 시작하라. 그러면 쉬워진다.
쉽게 나아가라. 그러면 그대는 옳다.
쉽게 나아가는 옳은 길은
그 옳은 길을 잊는 일이며
또 쉽게 나아간다는 것조차 잊는 일이다.
-<신발이 발에 맞으면>
기성자는 왕을 위해 싸움닭을 훈련시키는 사람이었다.
그는 훌륭한 닭 한 마리를 골라 훈련을 시켰다.
열흘이 지나자 왕은
닭이 싸움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물었다.
조련사는 대답했다.
"아직 안 됐습니다.
아직 불같은 기운이 넘치고
어떤 닭과도 싸울 자세입니다.
공연히 뽐내기만 하고
자신의 기운을 너무 믿고 있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묻자, 조련사는 대답했다.
"아직 안 됐습니다.
아직도 다른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불끈 성을 냅니다."
또다시 열흘이 지났으나 왕의 물음에 그는 여전히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아직도 상대를 보기만 하면 노려보고
깃털을 곤두세웁니다."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묻자, 기성자는 마침내 대답했다.
"이제 거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른 닭이 울어도 움직이는 빛이 안 보이고,
먼 곳에서 바라보면 마치 나무로 조각한 닭과도 같습니다.
이제 성숙한 싸움닭이 되었습니다.
어떤 닭도 감히 덤비지 못할 것이며
아마 바라보기만 해도 도망칠 것입니다."
-<싸움닭>
오나라 왕이 강에 배를 띄우고 놀다가
강변의 원숭이 동산에 이르렀다.
원숭이들은 왕의 일행을 보자
모두 겁에 질려 나무 꼭대기로 도망쳤다.
그런데 한 마리 원숭이만은 완전히 무관심한 듯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나뭇가지 사이로 이동하며
자기의 재주를 왕에게 자랑했다.
왕이 활을 들어 그 원숭이를 향해 화살 하나를 쏘았다.
그러자 원숭이는 날아오는 화살을 능숙하게 손으로 잡는 것이었다.
이에 왕은 신하들에게
일제히 원숭이를 향해 활을 쏘라고 명령했다.
한순간에 원숭이는 온몸에 집중적으로 화살을 맞고
그 자리에 떨어져 죽었다.
그러자 왕은 친구인 안불의를 돌아보며 말했다.
"방금 일어난 일을 보았는가?
이 원숭이는 자기의 영리함을 자랑하고
자기의 재주를 너무 믿었다.
그는 아무도 자기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기억하라!
사람들과 상대할 때
자신을 돋보이지 말고 재능에 의존하지 말라!"
집에 돌아오자 안불의는 그 길로 한 현자의 제자가 되었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쾌락을 버렸으며,
어떤 것이든 자신의 뛰어남을 감추는 법을 배웠다.
머지않아 나라 안의 누구도 그를 어떻게 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모두가 그를 경외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원숭이 재주>
가을 홍수가 밀어닥쳤다.
수천 갈래의 노도와 같은 물길이 황하로 밀려들었다.
강둑까지 물이 불고 강폭이 넓어져서
이쪽에서 바라보면 저쪽 강둑에 서 있는 것이
소인지 말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황하의 신'은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세상의 아름다움이 모두 자기 손안에 들어온 것이라 여겼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물결을 따라 흘러내려가
마침내 바다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그는 헤아릴 수 없는 파도가 동쪽 수평선까지
무한히 이어진 것을 보고 놀라서 그만 말을 잊었다.
그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다가 비로소 정신을 차린 그는
'바다의 신'을 향해 한탄했다.
"속담에 '겨우 백 개의 도리를 듣고는
천하에 자기만한 자가 없는 줄 안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그 말이 맞도다. 바로 나를 두고 한 말이다.
이제서야 '넓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구나."
바다의 신이 말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여름 한철에만 사는 벌레에게 얼음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철학을 논하는 자에게 삶의 도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강의 신과 바다의 신>
마음에는 행복과 불행에 영향받지 않는
부동의 탑이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도에 의해서
그 탑은 보호받는다.
자연의 도는 인위적이지 않고 의식함이 없는 것이어서,
꾸미고 계산하고 의도적일 때는
이미 자연의 도가 아니다.
스스로를 의식해 자기를 드러내고자 할 때
그 행위는 자연의 도에 어긋나며
자기 본래의 것을 잃는다.
자기를 의식적으로 드러냄은 모두 거짓된 것이다.
자기를 드러내려고 하면
바깥 세상의 일들이 마음을 어지럽혀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때 더 이상 자연의 도에 의해
보호받지 못한다.
자연의 도를 잃으면
행동 하나하나가 재난을 부른다.
남의 눈에 띄는 밝은 곳에서 행하면
사람들이 별을 내릴 것이며,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은밀히 행하면
귀신이 벌할 것이다.
저마다 자연의 도를 이해하고
자기를 드러내려는 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라.
그런 이는 사람에 대해서나 귀식에 대해서나
늘 평화로울 것이며,
마음의 탑에 초연히 홀로 머물며
늘 옳게, 그러나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할 것이다.
-<마음의 탑>
나라의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환공이
어느 날 방에서 책을 잃고 있었다.
마침 수레 만드는 목수인 윤편이라는 자가
뜰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었다.
윤편이 문득 망치와 끌을 내려놓고 일어나더니
환공에게로 다가와 물었다.
"좀 여쭙겠습니다만, 왕께서 지금 읽고 계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환공이 대답했다.
"성인들의 말씀이다."
윤편이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성인들은 살아 있습니까, 죽었습니까>"
환공이 대답했따.
"오래전에 죽었다."
그러자 윤편이 말했다.
"그렇다면 왕께서 읽으시는 것은 옛사람들이 남긴 찌꺼기이군요."
환공이 화가 나서 말했다.
"수레 만드는 목수인 주제에 무엇을 안다고 떠드는 것이냐?
네가 지금 한 말에 대해 이치에 닿는 설명을 하지 못하면
목숨이 없어질 줄 알라."
그 수레 만드는 자가 말했다.
"저는 어디까지나 제 일에서 얻은 경험으로 미루어
말한 것일 뿐입니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너무 깎으면 허렁해서 쉽게 빠져 버립니다.
또 덜 깎으면 조여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더 깍지도 덜 깍지도 앟게 적절히 손을 눌러야 합니다.
그래야만 바퀴가 꼭 맞아 제가 원하는 대로 일이 끝납니다.
그러나 그 기술은 손으로 익혀 마음으로 짐작할 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 요령을
심지어 제 자식놈에게조차 가르쳐 주지 못하고 있으며
자식놈 역시 저에게서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의 일흔이 넘어서도 제 손으로
수레바퀴를 깍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옛날의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진정으로 깨친 사실을
아무에게도 전하지 못한채 죽어갔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왕께서 지금 읽으시는 그 글이
그들이 뒤에 남기고 간 찌꺼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수레 만드는 자의 지혜>
장자가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제자들은 성대한 장례식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으로 나의 관을 심을 것이다.
해와 달은 나를 호위하는 한 쌍의 옥이 될 것이며
행성과 별무리들이 내 둘레에서 보석들처럼 빛날 것이다.
그리고 만불이 내 장례식 날 조문객들로 참석할 것이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한가?
모든 것은 두루 돌보아진다."
제자들이 말했다.
"우리는 까마귀와 솔개들이
스승님의 시신을 쪼아 먹을 까 두렵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그렇다, 땅 위에 있으면 나는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땅속에서는
개미와 벌레들에게 먹힐 것이다.
어느 경우든 나는 먹힐 것이다.
그러니 왜 그대들은 새에게 먹히는 경우만 생각하는가?"
-<장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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