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니 받거니
태풍 콩레이가 운동화 선물로 이어진 날
2018년 10/6(토) 태풍 콩레이가 상륙했다.
직업상 비를 맞고 일을 해야 하는 남편은
콩레이가 상륙한날 물에 빠진 생쥐 꼴로 들어왔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꼴로
신발에 물이 들어와 발까지 퉁퉁 부어있다.
오늘 남편에게 깜짝 선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집 근처 백화점에서 오랜 세월 모아온
포인트를 털어서 상품권으로 교환했다.
운동화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다.
지금껏 여러 번의 유혹에도
한 번도 넘어가지 않고 모았던 포인트가 아니던가.
꼬박꼬박 부어온 적금을 깨듯 큰맘 먹고 깬다.
덕분에 오랜만에 남편과의 쇼핑 데이트다.
물건을 한번 구입하면
버리기에 아깝지 않을 정도로
완벽 사용하는 남편이 아니던가.
그 대신 구입할 때는 꼼꼼하다.
설렁설렁 쇼핑하는 나와는 대조적이다.
선물인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동행했다.
어라? 요즘은 구입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저질 체력인 나는 생각보다 빠른 구매로
일찌감치 끝난 쇼핑에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매장을 내려오다 발견한 별다방
꼬리 두 개 달린 인어 '사이렌'이 나를 유혹한다.
쇼핑엔 역시 커피지~!
커피고픈 내 눈치를 챈 남편은
나보다 먼저 사이렌의 유혹에 넘어간 듯하다.
커피를 한잔 마셨더니
몸도 따뜻해지고 마음도 덩달아 따뜻하다.
남편도 저녁으로 피자를 쏜다.
으흐~~ 이래 또 한끼 떼우다니
주부에게 밥 한끼 해결은 가장 큰 선물이다.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바로 행복이라는 단어다.
-by 독(讀)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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