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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52. 이것저것 읊음 -도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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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화견 엮음

 

이것저것 읊음

-도잠

 


가을 국화는 빛깔도 아름다우니

이슬 머금은 그 꽃잎을 따서

시름 잊게 하는 이 술에 띄워

속세 버린 내 마음 더욱 피게 하네.

 

한 잔의 술을 홀로 따르고 있지만

잔 다하면 술병 절로 기울어지네.

 

날 저물어 만물이 다 쉴 무렵

깃드는 새는 숲으로 날며 우네.

 

동헌 아래에서 후련히 휘파람 부니

다시금 참 삶을 얻는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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