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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224. 의심하지 말게나 -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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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의심하지 말게나

-두보

 


 

사내아이로 태어나 이룬 것이 없이

머리만 새하얘지고,

이빨마져 빠지려 하니

참으로 딱하네

 

 

삼대례부(三大禮賦)지어

봉래궁에 바쳤던 일 생각해 보니,

스스로 괴이쩍네, 하루 아침에

명성 번쩍 빛났던 일,

집현전의 학사들

담장처럼 둘러싸고,

내 글 짓는 것

중서당에서 살펴보았었네.

 

 

 

지난날에는 문장 훌륭하여

임금님 감동시켰건만,

오늘날은 주리고 헐벗은 채

길가를 종종걸음치네.

 

 

 

늘그막에 얕은 우정이나마

젊은 그대에게 맡기려는데,

바로 앞에서는 마음 주나

얼굴 돌리면 비웃네.

 

 

내 말하여 알리건대

많고 많은 세상 사람들이여!

좋아하고 싫어함 다투지 않음을

의심하지 말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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