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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천육의 나는 듯이
달리는 말
-두보
내 듣건대 천자의 말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 하니,
지금 이 그림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이 얼마나 뜻과 태도
씩씩하고 또 빼어난가?
준마의 꼬리 마구 날리니
북쪽의 찬바람 이네.
털은 푸르스름하고
흰빛을 띠었는데
두 귀는 누르니,
눈에는 붉은 불꽃 있고
두 눈동자는 모났다네.
씩씩한 용의 성질
변화에 부합하고,
우뚝 선 하늘의 기골은
삼연히 펼쳐져 있네.
옛날에 태복
장경순이,
말 먹이는 것 감독하고
망아지 길들여
맑게 빼어난 것들 골라,
마침내 태노로 하여금
천육의 마구 지키게 하고,
천리마 새끼 따로 길러 신령스럽고
빼어남을 어여삐 여기네.
그 당시 말이
사십만 필이었으나,
장공 탄식하였네.
그 재주
모두 그 아래에 있다고,
그래서 홀로 참모습 그려
세상 사람에게 전하여,
자리 오른쪽에서 보니
오랠수록 더 새롭네.
해 많이 지나고 사물 변하여
공연히 형태만 그림에 있으니,
아아! 씩씩한 걸음
달릴 길 없네.
지금 세상에 어찌 요뇨와
화류 같은 천리마 없으리오만,
마친 왕량과 백낙 없으니
죽으면 그만이니라.
*왕량백락:왕량은 말을 잘 몬 사람이고,
백낙은 말의 관상을 잘 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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