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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주역] 에 대하여 ) -정약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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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인의예지는 실천에서 발현된다


 

[주역] 에 대하여

 

[주역]에서 말하기를 "태극(太極)은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팔괘(八卦)를 낳는다"고 했는데,

 

요새 점쟁이들은 노음(老陰)과 소음(少陰), 노양(老陽)과 소양(少陽)을 사상이라 하고 있다.

 

그러나 노(老)나 소(小) 같은 말은 원 경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점쟁이들의 말대로라면 음양이 음양을 낳는것이지 양의가 사상을 낳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같다.-지은이).

 

우번(虞飜)*이라는 사람은 사시(四時)가 사상이 된다 하였지만 사시는 팔괘를 낳을 수 없는 것이니 그럴 수가 없다.

 

사상의 상(象)이란 천(天) 지(地) 수(水) 화(火)를 형상(形象)한다는 뜻이다. 천지수화라는 것은 제 스스로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지, 다른 물질과 섞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천이 화에 의탁하여 바람(風)이 되고, 화는 천에서 갈라져 우레(雷)가 되고, 수가 지를 깎아서 산(山)이 되고(산이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땅이 깎여서 된다-지은이), 지가 수를 가두어 못[澤]이 된 것이니 이 네가지가 여덟가지를 낳는다는 뜻이다.(천이란 하나의 큰 기운이다-지은이).

양의란 천과 지다. 천과 화가 합하여 천이란 이름이 있게 되었고, 지와 수가 합하여 지란 이름이 있게 되었으니, 혜성이 나타나는 것은 화의 증험이며 습한 것이 건조한 것과 구분되는 것은 물이 차 있다는 증거다(바다와 육지의 높이가 같으면 땅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다-지은이).

 

태극이라는 것은 선천(先天)의 최초 형태다. 태극이 분리되어 천지가 되고, 천지가 퍼져나가 천지수화가 되고, 천과 화가 서로 작용해 풍과 뇌가 되고 지와 수가 주고받아 산택(山澤)이 되기 때문에 사상이 팔괘를 낳는다는 것이다.

*우번: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 사람. [주역]에 밝았으며, [역주(易注)]라는 저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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