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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일본과 중국의 학문 경향) -정약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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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일본과 중국의 학문 경향

 

寄兩兒


일본에서는 요즈음 명유(名儒)가 배출되고 있다는데, 물부쌍백(物部雙伯)*이 바로 그런 사람으로 호를 조래(祖徠)라 하고 해동부자(海東夫子)라 일컬으며 제자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

 

지난번 수신사(修信使)가 오는 편에 소본염(篠本鹽)* 이라는 학자의 글세편을 얻어왔는데 글이 모두 정예(精銳)하였다.

 

대개 일본이라는 나라는 원래 백제에서 책을 얻어다 보았는데 처음에는 매우 몽매하였다.

 

그후 중국의 절강 지방과 직접 교역을 트면서 좋은 책을 모조리 구입해갔다.

 

책도 책이려니와 과거를 통해 관리를 뽑는 그런 잘못된 제도가 없어 제대로 학문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는 그 학문이 우리나라를 능가하게 되었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옹담계(翁覃溪)*의 경설(經說)을 몇가지 읽어보았더니 많은 부분에서 어두운 곳을 잘 밝혀놓았다.

 

그의 제자 중에 섭동경(葉東卿)*같은 사람이 있는데 학문 방향은 원래 고증학을 주로 하고있지만 태극도(太極圖) 역구도(易九圖)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오행설(五行說)등도 명백히 분석하고 있다.

 

대개 그 박식함은 모서하(毛西河)* 보다 떨어지지 않고 정밀하게 연구한 점은 모서하보다도 더 뛰어났다.

 

 

 

*물부쌍백:1666~1728. 일본 토꾸가와막부(德川幕府) 중기의 유학자로 에도(江戶)에서 사숙(私塾)을 열어 유학을 전파했다. 오규우 소라이( 荻生租)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본염:1743~1809. 일본의 유학자로 [북사이문(北槎異聞]의 저자. 퇴계 이황의 학문을 연구한 학자였다.

 

*옹담계: 중국 청나라 때 고증학자 옹방강(翁方綱)의 호로 다산이나 추가(秋史)와 서간 왕복이 있었다.

 

*섭동경: 중국 청나라 때 학자로 다산과 교유가 있었다.

 

*모서하: 중국 청나라 초기의 학자 모기령(毛奇齡)의 호가 '서하'였다. [명사(明史)]편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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