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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근검과 절약) -정약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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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윤종문*에게 당부한다


 

 

근검과 절약

 

[안씨가훈(顔氏家訓)]*에 "일용에 필요한 온갖 채소 과일 닭고기 돼지고기 등은 모두 집안에서 자급할 수 있으나 소금만 생산할 수 없을 뿐이다." 하였으니, 아주 좋은 말이다. 손쉽게 상자 속의 돈을 꺼내어 저자로 달려가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집안을 일으킬 수 없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선생은 어린시절에 매우 가난하였다. 가을 수확이 겨우 12석(石)이었는데 이를 열두달에 분배해놓고 열흘 뒤에 식량이 떨어지면 즉시 다른 물건을 변통하여 팔아서 곡식을 얻어다가 죽을 끓이도록 마련해두고 새달 초하루가 되어야 비로소 곳집 속의 곡식을 꺼내다 먹게 하였다.

 

중년에는 24석을 거두어 달마다 2석을 사용하였고 늘그막에는 60석을 수확하여 달마나 5석을 사용하였는데, 아무리 군색하고 부족하더라도 끝내 다음달 양식에는 손대지 않았으니, 이는 참 좋은 방법이다.

 

심용담(沈龍潭)은 "엽전 10꿰미 이상은 손쉽게 사용해야 하고, 엽전 1문(文)이나 2문은 무겁게 지녀 내놓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지극히 이치있는 말이다.

 

큰 것을 아끼는 사람은 큰 이익을 꾀하지 못하고 작은 것을 손쉽게 여기는 사람은 헛된 낭비를 줄이지 못할 것이니, 이런 데서 잘 살펴야 한다.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으로 새겨둘 두 글자가 있으니, 첫째는 근(勤)자요, 둘째는 검(儉)자다.

 

하늘은 게으른 것을 싫어하니 반드시 복을 주지 않으며, 하늘은 사치스러운 것을 싫어하니 반드시 도움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 유익한 일은 일각(一刻)도 멈추지 말고 무익한 꾸밈은 일호(一毫)도 도모하지 말라.

 

*안씨가훈: 북제(北齊)의 안지추(顔之推)가 지은 가훈(家訓)을 적은 책으로 2권이다. 내용은 입신치가(立身治家)의 법과 잘못된 시속(時俗)의 변정(變正)에 대해 자손에게 훈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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