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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과문을 익히거라) -정약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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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다산의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爲茶山睹生證言


 

과문을 익히거라

 

글에는 많은 종류가 있으나 과문(科文)이 가장 어렵고, 이문(吏文)은 그 다음이고, 고문(古文)은 그중에서도 쉬운 편이다.

 

그러나 고문에서부터 길을 찾아들어가는 자는 이문이나 과문에 대해 다시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쉽게 통달할 수 있지만,

 

과문에서부터 들어가는 사람은 벼슬하여 관리가 되어도 판첩(判牒)을 쓰는 데 모두 남의 손을 빌려야 하고 서(序) 기(記) 비(碑) 명(銘)등을 지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몇 글자 쓰지도 못하고 벌써 비루함과 졸렬함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로써 본다면, 사실 과문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짓는 데 있어 그 방법을 잃었기 때문에 어려워졌을 따름이다.

내가 전에 아들 학연에게 과시(科時)를 가르치면서 맨 먼저 한(韓)나라와 위(魏)나라의 고시(古詩)로부터 마디마디 모방케 하고 점차로 소식(蘇軾) 황정견(黃庭堅)의 문로(門路)를 알도록 했더니, 수법이 조금씩 나아짐을 알았다.

 

과시를 짓도록 하자 한수의 첫편에서 벌써 여러 어른들의 칭찬을 받았다. 그뒤로도 남을 가르치면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더니 학연과 같이 않은 사람이 없었다.

가을이 깊으면 열매가 떨어지고, 물이 흐르면 도랑이 이루어 짐은 그 이치가 그러한 것이다.

 

제생들은 반드시 가기 쉬운 지름깊을 찾아서 갈 것이요, 가기 어려운 울퉁불퉁한 돌길이나 뒤얽힌 길을 향하여 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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