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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며느끼며

어려서 형성된 습관은 천성과 같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어려서는 습관이 본성처럼 되게 하고 성장하면 이끌기만 하라. (안씨가훈) ​ 습관은 어릴적에 형성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어려서 익힌 행동방식이 어른이 될때까지 이어진다. 자녀의 좋은습관을 위해 부모 역할의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자녀를 가르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금쪽같은 자식이기에 더욱 그렇다. 가르치지는 않고 귀여워만하면 늘 반대로 된다. 자식의 가르침은 어떠해야 하나? "어려서 형성된 습관은 천성과 같다. 습관에 따라 형성된 것은 자연스럽게 배어 나온다." 안씨가훈을 보며 자식의 가르침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듯하다. ​ ​ ​ 아이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고 다른 사람의 기쁨과 성냄을 깨달을 때가 되면 즉시 하라는 것은 하.. 더보기
가까운 것은 미치기 쉽고, 얕은 것은 헤아리기 쉽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무릇 가까운 것은 미치기 쉽고, 얕은 것은 헤아리기 쉬우며, 소략한 것은 얻기 쉽고, 성근 것은 알기 쉽다. 미친 데서부터 점점 나가 더 멀리 나간다면 그 심원함의 끝에 이를 수 있고, 헤아린 데서부터 점점 나가 더 깊이 나간다면 그 깊이의 끝에 이를 수가 있다. 박세당 [사변록을 지은 까닭) 사변록은 조선 후기의 학자 박세당(朴世堂)이 『대학』·『중용』·『논어』·『맹자』·『상서』·『시경』을 주해한 책이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서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한 걸음씩 나아가야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얕은 것을 헤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쉽고 즐겁고 재미있는 책으로 시작해야 어렵고 깊이 있는 책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거친 나무를 얻어 다듬고 손질하는 것부터 시.. 더보기
권세와 이익을 바라며 사귀는 교분을 부끄러워했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세상에는 권세와 이익을 바라며 사귀는 교분이 있는데, 옛사람들은 그런 교분을 부끄러워했다. 반고 [한서 열전] 사귐에 있어 순수한 때는 어린 시절이다. 어린 시절의 사귐은 쉬이 변하지 않는다. 이유는 순수함으로 힘과 이익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하면서 어른이 되어서는 달라진다. 힘 있는 집단에 들어가 사귀기를 바란다. 권세의 힘에 기대어 높은 곳으로 나아하고 자신의 이익 또한 바라기 때문이다. 이런 글귀를 볼 때면 이란 책이 떠오른다. 기를 쓰고 높은 곳을 향하여 정상으로 올라가지만 결국 허무함을 느낀다.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시 어린 시절 순수했을 때의 친구를 떠올리기도 한다. 어린 시절 친구가 그립기도 하겠지만 사실 순수한 자신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더보기
사람 생김새는 보기 쉬워도 마음 보기는 어렵도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호랑이 무늬 그리기는 쉬워도 호랑이 뼈 그리기는 어렵고 사람 생김새는 보기 쉬워도 마음 보기는 어렵도다. 풍몽룡 「유세명언」 요즘 '겉바속촉'이란 말이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는 뜻이다. 겉은 눈으로 보아 알 수 있으나 속은 알 수 없다. 겉을 보고 속을 예견하기도 하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겉모양만으로 속까지 알 수는 없다. 겉모습은 쉽게 변하지 않는데 비해 마음은 그렇지 않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수만 번씩 변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어떨 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사람의 생김새를 보아 성향을 예측해 보기도 한다. 예측은 빗나가기 일쑤다. 사물은 보이는 것에서 크게 벗.. 더보기
먹고산다는 점에서 모든 일은 똑같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크고 작기를 가릴 것 없이 스스로 갖은 힘을 다해 먹고산다는 점에서 모든 일은 똑같다. 심대윤 「소반을 만들며 」 ​ 시를 보며 "느낌을 달지 말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느낌을 달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서다. 느낌표 하나면 된다. 오늘의 글귀도 그러하다. 어느 책에서 본 '무엇이든 글로 표현할 수 있다'라는 표현이 스친다. 고개를 흔들어 몇 글자 끄적인다. 우리는 각자의 색깔이 있다. 가진 색에 충실할 뿐이다. 색이 어울리는 곳에서 혹은 필요한 곳에서 힘을 다한다. 색이 진하다고 해서 진한 색만으로는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힘들다. 진함과 연함이 어우러져 더욱 멋진 완성품이 만들어진다. 제각각 가진 색은 다르지만 우리는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곳의 목표는 하나다... 더보기
사람이 할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으면 벌레와 같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사람이 할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으면 벌레와 같네. 내가 어찌 놀고먹는 게 좋다고 벌레가 되겠는가. 이만부 「송충의전」 ​ 이만부가 쓴 ​송충의전에 나오는 주인공 '송충의', 그는 매일 수십리를 걸어서 나무를 한다. 힘들게 해온 나무를 헐값에 판다. 누군가 어렵게 해온 나무를 헐값에 파는 이유를 물었다. 송충의는 말한다. ​사람이 할 일을 하지 않고 놀고먹으면 벌레와 같네. 내가 어찌 놀고먹는 게 좋다고 벌레가 되겠는가. 하루에 하나씩 돌을 옮겨 쌓기만 해도 금방 돌탑이 완성된다. 벽돌을 하나씩 나르기만 해도 벽면이 완성된다.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마냥 놀고먹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몸을 움직이고 뇌를 움직이며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일.. 더보기
상 앞의 술 살 돈 아끼지 말게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인생이 늘 젊을 수는 없으리니 상 앞의 술 살 돈 아끼지 말게 잠삼 『촉규화의 노래』 ​ ​ 애주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시가 또 있으랴! 우리는 늘 바쁘다. 일에 쫓기고 시간에 쫓기며 하루를 고단하게 살아간다. 술을 마실 때는 어떠한가. 여유롭다. 분위기가 자유분방하다. 평소의 긴장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릴랙스하는 시간이다. 때론 마음속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고, 때론 힘겨운 일을 모두 내려놓는 시간이다. 사람과 마주 앉아 대화하고 웃고 즐기는 시간이다. 술을 마주하는 시간은 웃고 즐기고 사랑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술 살 돈 아끼지 말라는 것은 곧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여유로움을 갖고 살아가라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오늘이 지나면 주말이다. 사.. 더보기
접동 접동 접동새야~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자규루 접동 접동 접동새 소리 달 뜬 빈산에 무엇을 하소하느냐 돌아감만 못 하리, 돌아감만 못 하리 떠나온 파촉 땅을 날아서 건너리라 조상치 「자규사」 ​ 어렵다. 첫구절 부터 막힌다. 무언가 애달프고 억울함이 느껴진다. 달 뜬 빈산에 무엇을 하소하느냐~ 생각해 보니 참 구슬프다. 접동새? 접동새는 뭐지? 세상 모르는 것 천지구나~~^^ 접동새부터 알아보자. 접동새 계모에게 박대 받던 처녀가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고, 우렁색시를 나라님께 빼앗기고 원통하게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다는 비극적 설화. ​ 줄거리 옛날 옛적에, 아들 아홉과 딸 하나를 낳고 엄마가 죽었다. 후처로 들어온 계모는 전실 딸을 몹시 미워하여 늘 구박했다. 혼기가 찬 딸이 많은 혼수를 장만해 놓고 계모의 구박을 못 이겨 .. 더보기
나의 거처는 만 이랑 물결에 첩첩산중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한가히 거처하여 왕래를 끊고서 명월을 불러 고한한 나를 비추게 하나니, 그대여 생계일랑 묻지를 말아 주게 나의 거처는 만 이랑 물결에 첩첩 산중. 김굉필 서회」 ​ ​ 깊은 계곡의 첩첩산중은 사람의 왕래도 없는 곳이다. 밝은 달이 쓸쓸하고 가난한 자신을 비추고 있다. 매우 쓸쓸함이 묻어난다. 어찌해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갈 길을 묻지 말라는 말이 가슴을 친다. -by 워킹작가 감상(鑑賞) 한적한 곳에서 홀로 살아가니 찾아오는 사람 없고 밝은 달만이 동무가 되어 준다. 내 생활 어떠한가를 물을 필요가 없나니, 안개 낀 큰물에 산은 첩첩이 둘러 있다네. 귀양 간 곳에서 읊었는지 은둔한 곳에서 읊었는지 알 수 없으나, 외로움이 묻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서글프게 한다. 끝 행은 인생길.. 더보기
조용히 지내는 즐거움이 화려한 벼슬살이보다 낫거늘,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벼슬길을 향한 마음은 식은 재처럼 싸늘하고, 세상 사는 맛은 씀바귀인 양 쓰구려. 조용히 지내는 즐거움이 화려한 벼슬살이보다 낫거늘, 어찌 즐겨 나의 편안함을 버리고 남을 위해 아등바등 애를 쓴단 말이오. 허균 [금강산 유람길에서] ​ 조선 중기 사회 모순을 비판한 문신 겸 소설가이다. [홍길동전]으로 잘 알려진 허균이 아니던가. 현실을 비판하고 백성들을 수탈하는 지방 수령들을 응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의 생활은 매우 자유분방했던 듯하다. 허균은 평소 “참선하고 부처에게 절할 정도”로 불교에 대해서 호의적이어서 여러 명의 승려들과 교류하였으며, 신분적 한계로 인해 불운한 삶을 살고 있던 서자들과도 교류하였다. 또한 요즈음 같으면 지탄받을 일이지만, 기생과 정신적인 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