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中
꽃을 가꾸고 대나무를 심으며,
혹 학을 바라보고 물고기가 노는 것을 구경하는 데에도
자기 스스로의 마음속에 한 단계의 얻음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만일 공연히 그 경치에만 마음이 쏠려
아름다운 것만 맛본다면
이 또한 우리들 유자(儒者)의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학문이나
불교에서 말하는 완공(頑空)일 뿐이니 무
슨 아름다운 취미를 알 수 있겠는가?
-채근담
한 가지 생각 문득 일어나
사욕의 길을 향해 가고자 하거든
곧 이것을 이끌어 내려
올바른 도의 길로 가도록 하라.
이런 생각이 한 번 일어날 때,
이내 이를 때닫고 바로 마음을 돌리도록 하라.
이렇게 하면 이는 곧 재앙을 변화시켜
복이 되게 할 것이며,
죽는 사람도 일으켜 살도록 하는
관두(關頭)가 될 것이니
절대로 경솔히 방심해 지나치지 말라.
-채근담
사치하는 사람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모자란다.
그러니 차라리 검소한 사람이 가난해도
항상 여유 있게 사는 것만 하겠는가?
유능한 체하는 사람은 부지런히 일해도
남의 원한을 사기가 일쑤다.
그러니 차라리 서투른 사람이 편안히 있으면서
자기의 천진(天眞)을 지켜나가는 것만 하겠는가?
-채근담
수레를 뒤집는 사나운 말이라도
잘 길들이면 부릴 수가 있다.
또 다루기 힘든 강한 금도
잘 다루면 마침내 좋은 그릇을 만들 수가 있다.
사람이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이 놀기만 하고
분발함이 없으면 평생에 아무런 진보도 없다.
그런 때문에 진백사(陳白沙)는
'사람이 되어 병이 많은 것은 부끄러울 것이 없으나
한평생 아무 병도 없는 것이 나의 금심이다'라고 했으니,
이 말이야말로 참으로 확실한 의논이다.
-채근담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깨끗이 청소하고,
아무리 가난한 집 여자라도 깨끗이 머리르 빗어라.
그러면 그 모양이 비록 아름답고 곱지는 못하더라도
그 기품은 저절로 우아해질 것이다.
그런즉 선비가 비록 한때 궁해서 근심스럽고 적막하다고 해서
어찌 스스로 자기 몸을 버리고 거치지 않겠는가?
-채근담
자기 몸이 역경에 처해 있으면
그 몸의 주위는 모두 약이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절조와 행실이 저절로 닦아진다.
이와 반대로 순경(順境)에 있으면
눈앞에 있는 것이 모두 칼과 창이라,
기름을 녹이고 뼈가 깎여도 자기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채근담
-이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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