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강태공(姜太公)에게 묻는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어찌해서 부하고 귀한 것과 가난하고 천한 차이가 생기는지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태공은 대답한다.
"부하고 귀한 것은 마치 성인의 덕과 같아서 모두 하늘이 준 운명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자로 사는 사람은 절조 있게 쓰고,
부자가 아닌 사람은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왕이 다시 묻는다.
"그 열 가지 도둑은 대체 무엇입니까?"
태공이 또 대답한다.
"그 열 가지 도둑 이란 즉 이런 것입니다.
∨제철이 되어서 밭에 곡식이 익었는데도 이것을 거둬들이지 않는다면 이것이 첫째 도둑입니다.
∨다음으로는 거두기는 시작했어도 이것을 창고에 들여다 쌓아 두지 않으면 이것은 둘째 도둑입니다.
∨아무 일도 없는데 등불을 켜 놓고 잠자코 있으면 이것은 셋째 도둑입니다.
∨또 게을러서 농사를 짓지 않고 놀고 있으면 이것은 넷째 도둑입니다.
∨남에게 자기의 공력을 전혀 베풀지 않고 있으면 이것은 다섯째 도둑입니다.
∨가지가지로 교묘한 일과 남을 해치는 일만을 골라서 하면 이것은 여섯째 도둑입니다.
∨계집만 많이 기르는 것은 일곱째 도둑입니다.
∨낮잠 자고 게을러서 늦게 일어나는 것은 일곱째 도둑입니다.
∨낮잠 자고 게을러서 늦게 일어나는 것은 여덟째 도둑입니다.
∨술을 몹시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탐하는 것은 아홉째 도둑입니다.
∨지나치게 남을 시기하는 것은 열째 도둑입니다.
이 말을 듣자 무왕은 의아한 듯이 또 묻는다.
"그렇다면 집에 이런 열 가지 도둑이 없어도 부자가 못 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태공이 대답한다.
"그것은 그 집에 반드시 재물을 소모하는 세 가지 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무왕은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세 가지 재물을 소모하는 것이란 또 무엇입니까?"
태공이 대답한다.
∨"창고에 비가 새도 지붕을 새로 덮지 않아서 쥐나 새들이 마냥 까먹어 없애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첫째 소모하는 것이요.
∨전담에 씨를 제때에 뿌리지 못하거나 또 제때에 거둬들이지 못하는 것이 둘째 소모하는 것이요,
∨곡식을 땅에 흘려 더럽고 천한 물건처럼 여기는 것이 셋째 소모하는 것입니다."
무왕이 듣고 나자 또 한 번 묻는다.
"그렇다고 하면 집에 세 가지 소모하는 것이 없는데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또 무엇 때문입니까?"
태공이 대답한다.
"그것은 그 집에는 반드시 열 가지 나쁜 것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열 가지란
첫째, 일을 그르치는 것,
둘째,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것.
셋째, 어리석은 것.
넷째, 매사에 실수하는 것.
다섯째, 인륜을 거역하는 처사.
여섯째, 상서롭지 못한 일.
일곱째, 종의 행색을 하는것.
여덟째, 천한 일을 하는 것.
아홉째, 어리석은 것.
열째, 지나치게 강한 것
등입니다.
이런 일들은 저절로 화를 부르는 것이고,
하늘이 내리는 재앙도 아닌 것입니다.
무왕은 계속하여 또 묻는다.
"그 자세한 내용을 모두 들려 주십시오"
태공이 또 대답한다.
"자식을 낳아 기르기만 하고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면 이것은 첫째의 일을 그르친 것입니다.
어린 아이 때부터 가르치지 않고 그대로 크게 내버려두는 것은 둘째의 일을 잘못 처리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처음에 새 아내를 맞아다가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것은 셋째의 어리석은 짓입니다.
남이 말도 하기 전에 웃기부터 하는 것은 넷째의 실수입니다.
제 부모를 잘 봉양하지 않는 것은 다섯째의 인륜을 거역하는 일입니다.
밤중에 알몸뚱이로 일어나서 밖에 나가는 것은 여섯째의 상서롭지 못한 일입니다.
또 남의 활을 자기가 쓰기 좋아하는 것은 일곱째의 종의 행색입니다.
남의 말을 빌려다가 타고 다니기를 놓아하는 것이 여덟째의 천한 일입니다.
남의 술을 얻어먹으면서 그 술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은 아홉째의 어리석은 일입니다.
끝으로 남의 밥을 먹고 지내면서 친구들에게 명령하는 것이 열째의 지나치게 강한 일입니다."
태공의 긴 설명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이것을 다 듣고 난 무왕은
"참으로 아름답고 옳은 말씀들입니다." 라고 말했다.
격몽요결 中 -이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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