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가슴속 생각을 적다
세상만사 어지럽게 얽혀 있고
근심과 즐거움 또한 다단(多端)하여라.
부자도 만족하지 않는 듯하니
가난한 자가 어찌 안분자족(安分自足)하리.
통달한 이라야 영예를 버리고
초연히 홀로 올바로 보지.
누가 말했나, 허리 굽히는 일 부끄러워
산수간(山水間)에 일찍 돌아가겠노라고.
힘써 농사지으면 또한 거두는 게 있어
기한(飢寒)은 거의 면할 수 있지.
평지에서도 풍파가 일고
평탄한 길에서도 험난한 일 생기네.
세상과의 사귐 사절했으니
세속 일이 어찌 나를 괴롭히겠나.
농부가 때때로 찾아오나니
농사일 이야기하다 웃기도 하네.
가고 나면 산에 지는 해를 요량해
고요히 사립문을 닫네.
지음(知音)이야 세상에 하나 없지만
아서라. 한탄해 무엇 하겠나.
새벽에 홀로 깨어 中 -최치원 저
728x90
반응형
'< 독서노트,독서HAZA365> > 독서노트-2016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속글귀>- 생존과 허무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8.09 |
---|---|
<책속글귀>- 쇼펜하우어 인생론 생존과 허무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8.08 |
<책속글귀>- 독서의 신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8.07 |
<책속글귀>- 틱낫한의 포옹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8.05 |
<책속글귀>- 한글논어역주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