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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책속글귀> 땅의 양식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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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불러서 땅에서 스며 나와
흩어진 하나의 기쁨이 땅을 미역감기고 있다.

-마치 원소가 이미 생기를 얻어,
애초의 엄격에 아직은 순종하다가도 거기서 벗어나고 있는,
이 대기를 감동시키려는 듯이....

뒤얽힌 법칙들로부터 멋진 복잡성이 태어나는 것이 보인다:
계절들; 출렁거리는 밀물과 썰물; 분리되었다가, 흐름으로 되돌아가는 수증기들;
조용히 번갈아드는 나날;  주시적으로 되돌아오는 바람;

이미 활기를 띠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의 조화로운 리듬이 흔들어주고 있다.

모두가 기쁨을 장만할 채비를 하고 있으니,
이윽고 생기를 얻어 잎사귀 속에서 철없이 꿈틀거리다가
이름을 갖고 구분되는 기쁨은,
꽃송이에서는 향기가 되고,
열매에서는 맛이 되고,
새에서는 의식과 목소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의 돌아옴과 정보, 그리고 그 상실은,
햇살 속에서 증방되었다가 소나기 속으로 다시 모여드는 물의 에움길과도 비슷하다.


동물 하나하나는 기쁨 한 무더기씩에 지나지 않는다.
모두가 존재하기를 좋아하고 모든 존재가 흥겨워한다.

자네가 과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맛이 들었을 때의 기쁨이다;

그 기쁨이 노래가 될 때는 새라고 보르고,
사람이 행복을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 그렇다,

자연 모두가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식물을 싹트게 하고, 벌통을 꿀로,
사람 마음을 착함으로 채워주는 것은 바로 관능의 기쁨을 노리는 노력이다.

나뭇가지들 사이서 기뻐 어쩔 줄 모른 산비둘기,
-바람에 나부끼는 잔가지들,- 흰 조각배들을 기울게 하는 바람,

- 가지들 사이로 반짝거리는 바다 위에서,- 꼭대기에 흰 거품 이는 물결들,
- 그리고 웃음소리며, 창공이며, 이 모두의 광명,

- 누이여, 제 속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 제 행복을 네 행복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은.

땅의 양식 中   -앙드레 지드 저


 

 



 ✔
나는 행복해질 필요가 없다고 내가 믿게 된 그날부터
행복이 내 마음속에 깃들이기 시작했다.
그렇다.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내가 믿은 그날부터.

이기주의를 곡괭이로 내리치고 나서는 당장에,
기쁨이 하도 넉넉히 내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바람에,

남들 모두에게도 그것을 마시게 할 수 있었던 것만 같다.

가장 훌륭한 가르침이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내 행복을 하나의 소명으로 나는 받아들인 것이다.

땅의 양식 中   -앙드레 지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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