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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7년

<책속글귀> 공자혁명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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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퇴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정제엄숙整薺嚴肅 상에서 공부해나가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마음을 억지로 탐색하거나 안배하는 것은 되지 않는 일이다.

다만 법도에 따라 남이 보지 않는 어둡고 은밀한 곳에서도
경계하고 삼가서 마음을 조금도 방종하고 산만하게 하지 않으면,

오랜 뒤에는 자연히 깨달음 속에 있게 되고 마음에 어떤 물건도 용납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잊거나 조장하는 병통이 조금도 없게 된다.
[퇴계전서]-언행록






거처는 반드시 정돈되어 안정했으며,
퀘안은 반드시 맑고 깨끗했으며,
방 난에 도서가 가득했으나 항상 정연하여 어지러운 법이 없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반드시 향을 피우고 정좌하여
종일 글을 읽었으며, 언제나 나태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퇴계전서]-언행록






도는 일상생활을 하는 사이에 유행하여
어디를 가더라도 없는 곳이 없다.

그러므로 이치가 없는 곳이 없으니
어느 곳에선들 공부를 그만둘 수 있겠는가?

또 잠깐 사이도 정지하지 않으므로
순식간도 이치가 없는 때가 없으니
어느 때인들 공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사 子思 성생이 말하기를,
'도는 잠시도 떠날 수 없다.
떠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보지 않는 데서도
마음을 삼가고 듣지 않는 데서도 마음을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이황 [성학십도]






일상 생활에서 수작을 적게 하고,
기호와 욕망을 절제하고,
마음을 비워 편안하고
유쾌히 하루를 보낼 것이며,


그림이나 화초, 산수와 물고기와 새를 구경하며,
진실로 정의 情意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되도록 자주 접촉하여, 심기를 항상
온화한 경지에 있도록 할 것이며
성내고 원한 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퇴계선생문집]권14. 일답남시보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말은
산이 곧 어짊이고 물이 곧 슬기라는 뜻이 아닐 뿐만 아니라
삶과 산수의 본성이 같다는 말도 아니다.


다만 어진 사람은 산과 비슷하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물과 비슷하기 때문에 물을 좋아한다고 한 것이다.


비슷하다는 것은 어진 사람과 슬기로운 사람의 기상과 의사를 두고 한 말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어떤 형상을 통하여 근본을 구하고
본보기의 극치를 삼으려는 것이지,
산을 물에서 어짊과 슬기로움을 구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참으로 내 마음에 어짊과 슬기로움으로 가득 차서
밖으로 나타나기만 한다면,
요산요수는 간절히 구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얻게 될 것이다.
-[퇴계선생문집]권37. -답권장중호문






산수를 좋아하는 것은 그 맑고 높음을 좋아해서다.
맑은 것은 스스로 맑고
높은 것은 스스로 높으니
사람이 알아주고 알아주지 못한 것에 어찌 관여하겠는가?


산과 물은 스스로 한탄하지 않는데,
나는 한탄하니 이것은 내가 어리석은 것이다.
-[퇴계선생문집]권42. -단양산수가유자속기






혹은 돌에 앉아 샘물을 구경도 하고
대에 올라 구름을 바라보며,

여울에서 고기를 구경하고
배에서 갈매기와 친하면서
마음대로 시름없이 노닐다가,

좋은 경치를 만나면
흥취가 절로 일어 마음껏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고요한 방 안에
쌓인 책이 가득하다.

책상을 마주하여 잠자코 앉아
삼가 마음을 잡고 이치를 궁구할 때,
간간이 마음에 얻은 것이 있으면
흐뭇하여 밥 먹기도 잊어버린다.
[퇴계선생문집]권3. -도산잡영병기






군자의 학문은 자기를 위할 따름이다.
이른바 자기를 위한다는 것은 저 장경부가 말한
'위하는 바가 없이'하는 것이다.

우거진 숲속에 있는 난 蘭이
온종일 향기를 피우지만
스스로는 그 향기로움을 모르는 것과 같으니,


군자의 자기를 위한 뜻에
꼭 맞는 말로서 마땅히 깊이 본받아야 할 것이다.
언행록 [국역 퇴계집]2






나는 젊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으나,
학문의 뜻을 깨우쳐줄 만한 스승과 친구가 없어서
수십 년 동안 학문을 착수하고도 들어갈 곳을 몰라서
헛되이 생각만 하고 방황했다.


때로는 눕지도 않고 고요히 앉아서
밤을 지세운 적도 있는데,
마침내 마음의 병을 얻어
여러 해 동안 학문을 중지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만약 참된 스승이나 벗을 만나
아득한 길을 지시받았더라면
어찌 심력 心力을 헛되이 써서
늙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얻은 바가 없기에 이르렀겠는가?
-언행록 [국역 퇴계집]2






선비의 병통은 입지가 없는 것이다.
만약 뜻이 돈독하게 참되다면
무엇 때문에 학문이 지극하지 못하거나
진리를 깨치기 어려울따 걱정하겠는가?
-[퇴계선생문집]제24. 답정자중유일






사람이 일을 하려면 반드시 뜻을 세움으로써
근본을 삼아야 하는 것이다


뜻이 서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을 것이요,
또 비록 뜻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진실로 경 하여 이 마음을 갖지 않으면,
또한 범연 泛然히 주장이 없어져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날을 보낼 것이다.


다만 실속이 없는 말에 그치고 말 것이다.
뜻을 세우려면 모름지기 사물 밖으로
높이 뛰어넘어서야 할 것이고,
경 하려면 항상 사물 가운데 있으면서
이 경과 사물로 하여금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다.


말할 때에도 경 할 것이요,
움직일 때도 경 할 것이며,
앉아 있을 때도 모름지기 경 해야 할 것이니
잠깐이라도 이 경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이 말은 학자의 생활에 가장 절실한 바이니
마땅히 체험해야 할 것이다.
-언행록 [역퇴계집]






선생은 학자와 더불어 강론하다가 의심나는곳에 이르면,
자기의 소견을 고집하지 않고
반드시 널리 여러 사람이 의견을 취했다.

그래서 비록 문장과 구절에 비속한 선비의 말이라도
유의하여 듣고 마음을 비워 연구해보며,

또 거듭거듭 참고하고 고쳐서
끝내 바른 곳으로 귀결 지은 뒤에야 그만 두었다.

그가 변론할 때에는 기운이 부드럽고
말은 온화하며, 이치가 밝고 뜻이 바르며,
비록 여러 의견이 다투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조금도 휩쓸리지 않았다.

이야기할 때에는 반드시 상대방의 말이 그친 뒤에라야
천천히 한마디로 조리를 따져 해석하지만,
꼭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하지 않고
다만 내 소견은 이러한데 어떤지 모르겠다고만 했다.
-언행록[퇴계전서]






배우는 자들이 질문 할 때는 자세하게 설명하여,
탁 트여서 아무런 의문이 남지 않도록 했으므로,
아무리 우둔한 사람이라도
모두 감발 感發하여 의욕을 갖게 되었다.


여러 학생과 상대할 때에
마치 존귀한 손님이 좌석에 있는 것같이 했으며,
모시고 앉았을 때에는 감히 우러러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앞에 나아가 가르침을 받을 때에는
감히 우러러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앞에 나아가 가르침을 받을 때는
화기가 훈훈하고 강의가 다정하고 친절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환히 통달해서 의심나거나 불분명한 것이 없었다.
-언행록[퇴계전서]






병이 있어도 강론을 그치지 않았다.
돌아 가시기 전달에 이미 중한 병이 들었는데도
학생들과 강론하기를 쳥소와 다름없이 했다.
학생들이 오랜 뒤에야 깨닫고 강론을 더웠는데,
며칠 만에 병이 이미 위독해졌던 것이다.
-언행록[퇴계전서]






후학들을 가르침에서는 싫어하지도 않고
게을리하지도 않으며,
친구처럼 대접해서 끝까지
스승으로 자처하지 않았다.
-언행록[국역 퇴계집]2






하늘이 부여한 이치 理는 나와 본래 같으나
다만 기 氣에 구속되고 욕심에 가려져
겹겹으로 간격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치를 궁구하고 힘써서 공부에 전진하여
처음에 한 겹의 벽을 뚫기는 어려우나,
그다음에 또 한 겹의 벽을 뚫는 어려움은
먼저보다 덜하고, 다음에 또 한 겹을 뚫고 나면
공부의 힘이 생겨서 뚫기가 점점 더 쉬워짐을 깨닫게 되니,

의리 義理의 마음은 곧 물욕을 뚫어 없애는 도수에 따라
점차 드러날 것이다.

비유컨대, 거울이 본래는 깨끗하나
먼지와 때가 끼어서 약으로 갈고 닦는데,

처음에 아주 힘들게 긁고 닦아내야
한 겹의 때를 겨우 벗겨내니
어찌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계속해서 두번 갈고 세 번 갈면
힘이 차츰 적게 들고 그 거울의 맑음도
때를 벗겨낸 분량에 따라 점점 드러날 것이다.
-[퇴계전서] 답이평숙문목

공자혁명 中 -백진호 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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