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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지나고부터, 아니 실은 그 이십 년도 전인 마흔의 고개를 넘을 무렵부터
사람은 두 부류로 완전히 나뉜다.
첫 번째 부류는 아무리 사소하거나 세속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천직을 이미 손에 넣어 그것을 되도록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남은 인생을 거는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한 부류는 인생을 걸 만한 대상을 가지지 못한 채 "이걸로 족하다'고 중얼거리며
그저 늙어갈 뿐인 사람이다.
여기에는 학력도 교양도 관계없다.
코미디언으로 외길을 가는 사람, 최고의 라멘집을 목표로 삼은 사람은 전자에 속한다.
그러나 고학력, 고수입에 교양도 넘치지만 어떤 의미로도 생애를 걸 만한 대상을 갖지 못한 채
노후를 맞이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그저 늙어갈 뿐인 사람은 점점 더 온화해진다.
건강하게 장수하고 피부도 반들거리며 호주머니에 용돈도 적당히 있다.
이들은 명랑한 척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친구와 산과 들을 산책한다.
요즘 내 주변에도 이런 노인들이 눈에 띈다.
나는 그들이 싫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죽음뿐인데도 게다가 죽음이 문턱 까지 다가와 있는데도
그 사실조차 진지하게 생각해보려 하지 않고 싱글벙글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나의 미학 기준에 몹시 거슬리기 때문이다.
니체의 인간학 中 -나카지마 요시미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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