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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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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131
착한 사람과 지금 당장 친교를 맺을 수 없을 때는 그 사람의 장점을 미리 칭찬해서는 안 되니, 간사한 사람의 참소가 올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악한 사람을 쉽게 물리칠 수 없을 때는 섣불리 그 일을 발설해서는 안되니, 재앙을 조장하는 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2
푸른 하늘. 빛나는 해와 같은 절의도 컴컴한 방안에서 자신을 속이지 않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배양되어 나오고 천지를 휘두를 만한 경륜도 깊은 연못에 서 있는 듯 살얼음을 밟는 듯한 조심성에서 다듬어져 나온다.

 

 



133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어버이께 효도하며 형이 아우를 아끼고 아우가 형을 공경하는 것은 비록 아주 잘 해내었다고 해도, 마땅히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므로 털끝만큼도 감격스럽게 생각할 것이 못된다. 만일 베푼 자가 생색을 내거나, 받은 자가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다면, 이것은 아무 관계도 없는 남남간의 일이요, 이익을 좇는 시정잡배나 하는 짓이다.

 

 



134
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함이 있어 서로 대비를 이루게 되니, 내가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추하다 하겠는가? 깨끗함이 있으면 반드시 더러움이 있어 서로 대비를 이루게 되니, 내가 깨끗함을 좋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더럽다 하겠는가?

 

 


135
인정이 변덕스러운 것은 부귀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은 골육간이 생면부지의 사람보다 더하다. 이러한 때 만약 냉철한 마음으로 대처하고, 평정한 기운으로 제어하지 않는다면 하루도 번뇌 속에서 헤어나기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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