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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중용>- 제26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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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하늘의 도에 관하여 3​

 



⁠섭씨는 "성인이 천지와 자신의 덕을 일치시키니 하늘의 도가 된다"고 말한다.




1
그러므로 지극한 성실함은 그침이 없다.



2
그치지 않으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효과가 있다.


3
효과가 있으면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으면 넓고 두터워지며, 넓고 두터위지면 높고 밝아진다.


4
넓고 두터움은 만물을 싣는 방법이고, 높고 밝음은 만물을 덮어주는 방법이며, 멀고 오래감은 만물을 이루어 가는 방법이다.




5
넓고 두터움은 땅에 짝할 수 있으며, 높고 밝음은 하늘에 짝할 수 있고, 멀고 오래감은 한계가 없다.




6
이와 같은 것은 보여주지 않고도 나타나며, 움직이지 않고도 변하며, 행함이 없이도 완성된다.




7
천지의 도는 한마디 말로 다 드러낼 수 있으니 천지의 도가 사물을 이룸에 나뉘어짐이 없다.
그러므로 천지의 도가 만물을 낳음이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무궁무진하다.1

1. 여기서 '불이'(不貳)는 만물의 시작이자 끝인 성실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불이는 의심을 품지 않음 또는 둘로 나뉘어지지 않음, 떨어지지 않음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이 세 가지 해석은 천지의 도가 만물에서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1절의 '지극한 성실함이 그침이 없다'의 공용을 밝혔으므로 천지의 도와 사물간에 나뉘어짐이 없다고 해석하였다. 또한 여기서 "천지의 도는 한마디 말로 다 드러낼 수 있다" 고 한 것은 성실함을 말한 것이다. 즉 천지의 도가 사물을 이룸에 나뉘어짐이 없는 것은 바로 성실하기 때문이다.




8
천지의 도는 넓고 두터우며 높고 밝고 멀고 영구하다.2

2. 천지의 도는 성실하고 한결같아 끊임이 없으니 그러므로 각기 그 성대함을 지극히 할 수 있다.
아래 문장은 사물을 낳는 효능이다.




9
지금의 저 하늘은 밝은 빛이 많이 모인 것이니 무궁한 것에 이르러서는 해와 달과 별이 그것에 매달려 있으며 만물이 그것에 덮여 있다.
지금의 저 땅은 한 줌의 흙이 많이 모인 것이니 그것에 덮여 있다.


지금의 저 땅은 한 줌의 흙이 많이 모인 것이니 땅의 광활하고 두터운 데에 이르러서는 화산과 악산과 같이 큰산을 싣고 있어도 무거워하지 않고, 황하와 북해와 같이 큰 강과 바다를 안고 있으면서도 새지 않으며, 만물이 그곳에 실려 있다.
지금의 저 산은 하나 하나의 바위가 모인 것이니 산의 광대함에 이르러서는 초목이 그곳에서 자라고, 금수가 그곳에서 거처하며, 보물이 그곳에서 나온다.
지금의 저 물은 한 국자의 물이 모인 것이니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곳에 이르러서는 자라나 악어, 뱀, 용, 물고기, 거북이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재원이 그곳에 풍부하다.3

3. 여기서 나오는 하늘.땅.산.물의 네 조목은 모두 천지의 도와 만물이 나뉘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통해서 성대함을 미루어 나아가 만물을 낳을 수 있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천지 산천이 이처럼 쌓여 나간 뒤에 커진 것은 아니다. 문자를 그대로 해석함으로써 그 안에 내재된 의미를 해쳐서는 안 된다고 주희는 강조하였다.


10
[시경]에서 "하늘의 명은 심원하여 그침이 없구나"4 라고 한 것은 아마도 하늘이 하늘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한 듯하다.
그리고 "오호라 어찌 뚜렷이 드러나지 않겠는가! 문왕의 덕의 순수함이여!"라고 한 것은 아마도 문왕이 문왕이 된 까닭을 말한 듯하다. 문왕의 덕은 순수함 역시 하늘의 덕과 마찬가지로 그침이 없다.5


4. [시경] 19권 [주송.유천지명]이다. 이 시는 태평함을 문왕에게 아뢴 노래이다.


5. 하늘의 덕이 그침이 없다고 하는 이유는 봄.여름.가울.겨울의 운행이 한시도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하늘의 그침없는 운행처럼 사람들 역시 꾸준히 쉬지 않고 성실하게 행하면 잘못이 없게 될 것이므로 하늘의 덕을 본받아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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