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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3부] 봉공(奉公) 6조- 4.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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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3
봉공(奉公) 6
4. 보고서[文報]

공적으로 보내는 문서는 아전들에게 맡기지 말고 꼼꼼히 생각해서 자신이 직접 써야 한다.




[다산필담]에 말했다.

"지금 사람들은 주자의 저술에서 오직 서간(書簡)만을 취하여 성리설(性理設)만 보고 한 구절을 따다가 글에 써먹으려 하며, 주자 학문의 현실적인 면은 주자가 관에 있으면서 쓴 공문들을 모은 [공이제편(公移諸篇)]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수령 된 자는 마땅히 [공이제편]을 책상에 놓아두고 때때로 읽고 외우며 본떠서 속된 벼슬아치가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한위공(韓魏公)은 행정실무에 근무하여 장부나 문서를 살피고 따지는 일을 모두 직접 하였다.

 좌우의 누군가가 "공은 지위가 높고 나이도 많으실 뿐 아니라 공명 또한 높아 조정에서 한 고을을 맡아 쉬도록 한 것입니다. 조그만 일까지 직접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하자, 그는 "내가 수고로움을 싫어하면 아전과 백성들이 폐를 입을 것이다. 또 녹봉이 하루 만 전(錢)인데 일을 보지 않으면 내가 어찌 편안할 것이냐?"고 답하였다.


명성과 지위가 자못 높은 사람들이 고을을 맡으면, 대강만 파악하고 조그만 일은 직접 하지 않고 오직 풍류를 즐기려고만 하니 이것이 옳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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