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728x90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3
봉공(奉公) 6
3. 예의있는 교제(禮際)


'전임자와 후임자의 교대(交承)'에는 동료로서의 우의가 있어야 하니, 내가 내 후임자에게 당하기 싫은 일은 나도 나의 전임자에게 하지 않아야 원망이 적을 것이다.



전임자와는 동료로서의 우의가 있기 때문에 교대할 때에 옛사람들은 후덕함을 좇아, 전임자가 비록 탐욕스럽고 불법을 저질러서 그 해독이 가시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화평하고 조용히 고쳐서 전임자의 행적이 폭로되지 않게 하는 데 힘썼다.

만일 급박하고 시끄럽게 일일이 지난 정사를 뒤집고 큰 추위 뒤에 따뜻한 봄이 온 것처럼 자처하여 혁혁한 명예를 얻으려고 한다면, 이는 그 덕이 경박할 뿐 아니라 뒤처리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전임자의 가족이 아직 떠나지 못하여 읍내에 남아 있으면, 떠날 채비의 여러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마음을 다해 보살펴야 한다.

혹시 경박한 아전들이 전임자를 배반하여 가증스런 태도를 보이면 그러지 말도록 깨우쳐주고, 그래도 너무 심하게 구는 자가 있으면 엄하게 그 죄를 다스려야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