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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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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3
봉공(奉公) 6
3. 예의 있는 교제(禮際)


대체로 정사의 관대한 것과 가혹한 것, 명령과 법령의 득(得)과 실(失)은 서로 이어받고 서로 변통하기도 하여 그 잘못된 점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구양수(歐陽修)가 개봉부(開封府)를 맡았는데, 그는 전임자인 포증(包拯)의 위엄 있는 정사 대신에 간단하고 편하게 순리를 다를 뿐 혁혁한 명성을 구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포증의 정치를 그에게 권하자, 그는 "대개 사람의 재능과 성품은 서로 달라 자기의 장점을 살리면 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으니 나는 내가 능한 대로 할 뿐이오"라고 말하였다.

그는 여러 군(郡)을 거치면서 치적을 구하지 않고 관대하고 간략하며 시끄럽지 않은 것에 뜻을 두었다. 따라서 그가 벼슬살이한 곳이 큰 군이었지만 부임한 지 보름이 지나면 벌써 일이 열 가지 중에서 대여섯 가지가 줄어들고, 한두 달 후가 되면 관청이 마치 절간처럼 조용해졌다.

어떤 사람이 "정사는 관대하고 간략하게 하는데 일이 해이해지거나 중단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고 묻자, 그는 "방종한 것을 관대한 것으로 알고, 생략하는 것을 간단하고 편한 것으로 알고 있으면, 해이하고 중단되어 백성이 폐해를 받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관대하다는 것은 가혹하게 급히 서둔다는 것이 아니며, 간단하고 편하다는 것은 번잡스럽지 않다는 것뿐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는 일찍이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병을 치료하는 것과 같다.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관리의 재능 여부와 시책이 어떠한가를 물어야 한다. 백성이 편안하다고 하면 곧 그가 훌륭한 수령이다"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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