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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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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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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공(奉公) 6

4. 보고서[文報]

공문의 격식과 문구가 경사(經史)와 다르기 때문에 서생(書生)이 처음 부임하면 당황하는 일이 많다.



이두(吏讀)는 신라의 설총(薛聰)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중에는 난해한 것도 있다. 수령은 경관(京官)으로 있을 때 아는 사람에게 배워서 스스로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내용을 모두 서술한 것을 '등보(謄報)라 하고, 요점만 기록한 것을 '절해(節該)'라고 한다. 모름지기 평소에 상세히 익혀두어서 서툴다는 비난을 듣지 말아야 한다.


[상산록(象山錄)]에서 말했다.

"평안도와 황해도에 부임하는 경우는 마땅히 중국의 공문 서식을 보고 그 문구들을 알아둬야 한다. 건륭 말년(1790년대초)에 요동의 봉황성(鳳凰城)장군이 의주부윤(義州府尹)에게 공문을 보내 칙사(勅使)가 늦어진 까닭을 알려왔다.

그 문서가 황주(黃州)에 도착하도록 관찰사 이하 모두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해 중앙에 보고하지 못한 까닭에 거의 사고가 날 뻔하였다.

만약 평소에 사역원(司譯院)의 문자를 섭렵하고 공문의 문구들을 익혔다면 어찌 당황할 까닭이 있었겠는가. 우리나라 사대부들이 실용문자를 익히지 않아서 생긴 폐단이 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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