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728x90



3
봉공(奉公) 6
3. 예의있는 교제(禮際)


이웃 고을과는 서로 화목하고 예의있게 대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이웃 고을 수령과는 서로 형제의 우의가 있으니, 저쪽에서 실수가 있더라도 서로 틀어짐이 없도록 해야 한다.




양나라 대부 송취(宋就)가 초나라와 경계가 맞닿아 있는 곳의 현령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양쪽에서 모두 오이를 심었는데 양나라 사람은 힘써 자주 물을 주곤 하여 오이가 잘 되었는데, 초나라 사람은 게을러서 물을 자주 주지 않아 오이가 잘 자라지 않았다. 그런데 초나라 수령이 양나라의 오이가 잘된 것이 싫어 밤중에 몰래 긁어버려 양나라 오이중에 말라버린 것이 생겼다.



양나라 정장(亭長)이 보복으로 초나라 오이를 긁어버리려고 하자, 송취는 "이는 재앙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말리고는 사람을 시켜 밤중에 몰래 초나라 오이밭에 물을 주라고 하였다.

 

초나라 정장이 매일 아침 밭에 나가보면 오이에 이미 물이 주어져 있고, 또한 오이가 날로 좋아지고 있었다. 살펴보니 양나라 정장이 그렇게 한 것이었다. 초나라 수령이 대단히 기뻐하여 이 일을 초나라 왕에게 보고하였더니, 초나라 왕도 양나라 사람의 남모르게 행한 일을 기뻐하여 크게 사례하고 양나라 왕과 우호를 맺었다.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