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글귀
지의 최전선
-이어령X정형모 저
지식 정보 전쟁의 최전선에서 만난
이어령의 일 대 일 특강
책 내용에 앞서 목차를 보니 흥미로움이 앞선다. 떠오르는 단어는 상대적, 대립, 거꾸로, 반대로이다. 전환을 통한 다양성을 떠올린다.
책을 읽을 수록 재미와 흥미로움이 뇌를 톡톡 두드린다.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서 더 넓은 생각으로 평면에서 입체형으로 바라보라는 메시지도 느껴진다.
책 속 글귀. NO1
이 교수는 한 매체에서 자기 서재를 초원에 비겼다. 우리 조상들이 조랑말을 타고 달리던 만주 벌판의 그 벌판 말, 그리니까 책상이 말인 거다.
말하는 말과 달리는 말 그러고 보니 이 교수의 그 큰 책상이 달리는 말로 보인다. 다리가 여섯 개 달린 것만 다를 뿐이다.
그러더니 또 비유가 바뀐다. '선실'이라고도 한다. 서재는 바다고 그는 여기에서 세계 각국의 지식을 잡아 올린다. 이를테면 원양어업을 하는 거다.
"자본주의의 배와 함게 침몰할 수는 없지 그래서 나는 지금 뗏목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제 책상은 배인가? 영 헷살려서 어지럽다. 그런데 오늘 내가 방문한 이어령 교수의 서재는 광활한 초원도, 드넓은 바다도 아니었다.
곳곳에서 포성이 터지고 적군의 총알이 사방에서 날아오며 하늘을 가르는 미사일 소리가 귓가에서 떠니 지지 않는, 지의 전투가 격렬하게 진행되는 최전 신이다.
책 속 글귀. NO2
"컴퓨터를 고양이라고 부를 때 이미 우리도 마우스라는 말을 쓰고 있지 않았나 마우스는 쥐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컴퓨터를 고양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었는데 그걸 지금에야 알았다니, 부아가 난다."
-정형모
"이제 아날로그 공간도 디지털 공간도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거야. 우주의 벽이 사라지는 거지. 물건뿐이겠어? 모든 인터페이스가 바뀔 거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지. 이게 바로 디지로그 세상이야."
-이어령
이어령 교수는 지知의 최전선에서 선봉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가 겪었던 '이머징바이러스인' 메르스 사태를 생각하면 누구나 지 知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 知의 최전선은 인문학자나 지적인 것을 업으로 하는 지성인만의 싸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의 최전선에서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임을 느낄 수 있다.
책 속 글귀. NO3
그의 컴퓨터 화면을 슬쩍 보았다.
"책으로는 아직 안 나온 것들이야. 살아 있는 정보들이지. 책이나 도서관에 있는 것은 이미 누군가 생각한 것들, 즉 소트(thought)야. 과거분 사지. 하지만 나는 지금 검색을 통해 싱킹(thinking) 하고 있어. 싱킹은 think의 현재분사야. 질이 달라.
국경 없이 창궐하는 에볼라와 싸우는 것은 '국경 없는 의사회'만 이 아니란 말이지. '국경 없는 지식인단'도 필요한 때가 온 거야.
소트가 아니라 싱킹 하는 '국경 없는 지식인단.' 갑자기 튀어나오는 정체불명의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겪지 못한 바이러스가 침입하잖아. 우리 몸에 면역 기관으로만 막을 수 있어? 병균만이야? 세계 도처에서 우리 DNA 정보에 한 번도 찍힌 적이 없는 놀라운 사건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잖아. 싱킹, 그게 인문학자들이 해야 할 면역체라고."
책 속 글귀. NO4
"결국 바이러스와 인간의 관계지. 심각하잖아.
옛날에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사람 몸으로 들어오는 인간의 면역 체계로 막아냈어. 공격과 방어야. 그런데 이게 말이야, 변하게 된 거야.
바깥의 침입자와 싸운다는 것은 나와 남(타자)이 다르기 때문이잖아. 그런데 나 혼자 살 수 있어? 타자를 밀어내면서도 타자와 함게 살아가려면 나와 나 아닌 것 사이에 새로운 사상과 행동이 태어나야만 하는 것이지."
지금껏 접하지 못한 생각과 단어들 책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생각조차 하지 않음을 생각거리, 책은 생각의 도구로 다시 한번 생각의 활력을 찾아준다.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 정형모 저
▶한 줄 정리
"검색이 아닌 사색으로
지 知의 전선에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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