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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 일상-2022년

신의 한 수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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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친정엄마 집에 들른다.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혼자 계시기에 들러서 말벗이 된다. 사실 엄마에게 다녀오면 긍정 에너지와 사랑을 듬뿍 받아서 내가 더 득이다.

엄마는 꽃을 너무 좋아하신다. 화초를 직접 키워 꽃을 피우면 더 기뻐하신다. 겨울에도 꽃을 피운 화초 이야기를 하며 얼굴에 함박웃음이다.

 

한참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바람도 쏘일 겸 근처 카페에 차나 한잔 마시자고 했다. 사실 큰 이야깃 거리는 없다.

걸어서 5분가량 가까운 카페로 이동한다. 천천히 엄마의 걸음에 보조를 맞춰서 걷는다. 인도 옆 아파트에 작은 플래카드가 보인다. "낙하물 주의" 뭐지? 대수롭지 않게 보며 걸어갔다.

플래카드를 보고 몇 발자국 지났다. 한걸음 뒤에서 "퍽" 하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큰 얼음덩어리가 깨져있다. 아파트 굴뚝에서 떨어진 것이다. 굴뚝의 높이는 10층 이상은 되어 보인다. 헐~~!! 한 발자국만 늦었어도 거대한 얼음덩어리에 머리를 맞았을지도 모른다. 아찔하다. 신의 한 수로 한걸음 뒤에 떨어졌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쪽으로는 절대 다니지 말라고 엄마께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한참 앞에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놀라서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뭐냐고 물으신다. 상황 설명을 하니 "운이 좋았네~ 참말로 다행이다." 하신다.

한 달여 전에 음식을 하다가 칼이 손톱을 비켜가며 놀란 적이 있다. 신의 한 수로 말이다. 이어서 오늘 또 신의 한 수를 느꼈다. 참 다행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이소에 들렀다. 식탁의자를 빼고 넣고 하는데 뻑뻑했는데 다이소에서 의자 양말을 발견했다. 요놈 좋네 좋아~ 단돈 천 원에 모셔왔다. 의자 다리에 양말을 신겼더니 아주 부드럽게 힘들이지 않고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득템이다.

 

 

일상은 또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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