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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7년

시학中 -아리스토텔레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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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여,
그대들은 자신의 능력에 맞는 소재를 선택하시라.

그대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이며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오랜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하시라.
자신의 능력에 맞는 소재를 선택한 작가는 조사(措辭)와 언어의 명쾌한 배열 때문에 곤란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명쾌한 배열의 장점과 매력은 내가 알기로는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말만 하고 나머지는 모두 뒤로 미루어 지금은 말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시를 쓰겠다고 약속한 작가는 언어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여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재치 있는 결합을 통하여 일상어에 새로운 맛을 준다면 매우 세련된 인상을 줄 것입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던 사물을 새로운 이름으로 지칭할 필요가 있을 경우 구태의연하게 허리에 속치마를 두르고 있던 케테구스 일족(一族)도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어느 정도 자유 재량이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말이나 신조어는 그리스의 샘에서 잘 엄선하여 조금씩 길을 때 효과입니다.
어째서 로마 인들은 카이킬리오스와 플라우투스에게 허용한 것을 바리우스와 베리길리우스에게는 거절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미 카토와 엔니우스의 언어가 모국어의 어휘를 풍부하게 하고 새로운 사물을 새로운 이름으로 지칭한 바 있거늘, 내가 거기에다 몇 가지를 더 덧붙인다고 해서 못마땅해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호라티우스/시학

 

 



현대적 감각에 맞는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시인의 권리입니다.
계절이 바뀌면 나뭇잎도 바뀌어 옛 것은 떨어지고 새 것이 돋아나듯 단어도 낡은 것은 시들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 마치 새로 태어난 사람들처럼 생(生)을 구가하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생존과 행적은 사멸을 면치 못하는 법입니다.
어떤 왕이 큰 공사를 일으켜 해신(海神)넵투누스를 육지에 가두어 놓고 그로 하여금 함대를 북풍으로부터 지키게 하든, 오랫동안 배 없이는 다닐 수 없던 불모의 늪이 인근 도시를 부양하고 쟁기의 무게를 느끼게 되든, 곡식을 위협하던 강물이 진로를 바꾸어 보다 순탄한 길로 흘러가게 되든, 인간이 해놓은 일은 언젠가는 퇴락하게 마련이거늘 어찌 언어만이 유독 변함없는 효력과 영광을 누려야 한단 말입니까?

이미 사멸했던 많은 것들이 다시 태어나고 지금 영광을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소멸할 것입니다.
이는 모두 필요에 의한 것인즉 필요야말로 언어의 법칙과 규범을 결정하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호라티우스/시학

 

 

 

 

 


시는 아름다운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는 물론 감미로워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사람의 얼굴은 웃는 자와 더불어 웃고,
우는 자와 더불 어 우는 법입니다.


그대가 나를 울리고자 한다면 먼저 그대 자신이 고통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텔레포스여 그리고 펠레우스여, 그대의 불행이 나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그대가 남이 시키는 말만 서투르게 늘어 놓는다면 나는 하품과 웃음을 참지 못할 것입니다.


비장한 말은 슬픈 얼굴에 어울리고, 위협적인 말은 성난 얼굴에 어울립니다.
그리고 변덕스런 말은 익살스런 얼굴에 어울리고, 진지한 말은 엄숙한 얼굴에 어울립니다.
자연은 그때그때의 경험에 따라 우리의 마음을 조율하는 것입니다.


자연은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격동시키기도 하며, 무거운 근심을 의기소침하게 하기도 하고, 불안으로 마음 조이게도 합니다.


그런 연후에 영혼의 감동을 바깥으로 표출시키는데 이때 혀가 그 통역 노릇을 합니다.
그러나 이때 화자의 말이 그의 체험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관중석에 얹아 있는 모든 로마 인들은 교양의 유무를 막론하고 폭소를 터뜨릴 것입니다.

호라티우스/시학
 

 

 



훌륭한 시를 만드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냐 아니면 숙련이냐고 사람들은 묻습니다.
하지만 나로서는 풍부한 공맥이 결여된 노력이나 가꾸지 않은 재능이 무슨 소용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양자는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서로 제휴한다고 봅니다.
경주에서 대망의 결승점에 도달하려는 자는 어릴적부터 고된 수련을 쌓고, 땀을 많이 흘리고, 추위를 참고, 주색(酒色)을 멀리해왔던 것입니다.


퓌토 제전에서 피리를 취주하는 자는 먼저 스승의 질책을 두려워하며 배워야 했던 것입니다.
'나는 놀랄 만큼 훌륭한 시를 쓴다. 맨 꼴찌로 결승점에 도달하는 자는 비루먹으라지.


배운 적이 없다고 해서 뒤로 물러서거나 모른다고 자백하는 것은 바로 짓이다'
오늘날에는 그저 이렇게 말하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호라티우스/시학
 


시학中    -아리스토텔레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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