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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김용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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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글귀

 

생각의 시대 -김용규 지음

 


 

​생각의 도구

1. 은유

 

큰 강물도 단 하나의 샘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이야기에서는 은유가 바로 그 샘이다.

이제 곧 밝혀지겠지만, 은유가 우리의 사고와 언어, 그리고 학문과 예술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도구다.

보다 자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은유 없이는 우리의 사고도, 언어도, 학문도, 예술도 불가능하다.

 

 

은유의 학습을 위해

우선 추천하고 싶은 것은

시 詩읽기다.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자주 시를 읽고 즐겨 낭송하고, 가능하다면 외우자는 것이다.

당신도 잘 알다시피, 시는 (우리가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라 은유라고 싸잡아 사용하고 있는 직유, 환유, 제유, 풍유, 상징 등) 각종 다양한 수사법들이 일대 향연이다.

따라서 시를 읽고, 낭송하고, 외우는 것은 은유라는 생각의 도구를 익히는 지름길이다.

우리의 뇌는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해 생각을 만들 뿐 아니라 그 생각에 의해 스스로를 형성해가는 열린 구조로 설계된 시스템이다.

우리가 시를 읽고, 낭송하고, 외운다는 것은단순히 감성적 취향을 고양시키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뇌 안에 은유를 창출하는 신경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이다.

 

시를 읽고 또 외우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이미지를 통해 짧고 간단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하는 셈이다.

그렇다, 이것이다!

자기가 전하려고 하는 내용을 이미지화하는 것!

알고 보면, 바로 이것이 시인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뛰어난 사상가, 종교인, 정치가, 웅변가나 문장가들이 가장 즐기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비법이다.

은유 학습을 통해 시대적 요구인 표현력과 설득력, 그리고 창의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원리

관찰-추론-검증이 원리가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관찰

관찰이 먼저다

모든 지식은 관찰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세계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행동의 패턴들을 구분해내고, 패턴들로부터 원리들을 추출해내고, 사물들이 가진 특징들에게 유사성을 이끌어 내고, 행위의 모형을 창출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

필드 노트와 자연관찰일기

원리란 관찰과 사고라는 2개의 날개로 날아오르는 새다. 관찰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사고 없는 관찰은 맹목이다.

 

3. 문장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선 문장이 자연적인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합의에 의해 사용하는 인위적인 생각의 도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서 문장은 명제를 나타내야 한다고 했다. 명제 命題란 참 또는 거짓으로 구분되는 생각을 말한다.

이 말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나 글 모두가 '로고스로서의 문장'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철수는 학생이다' '철수는 군인이 아니다'는 문장이다.

하지만 '철수야, 몇 살이니?' 나 '철수는 참 똑똑하구나!'는 제외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참과 거짓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나 소설에 쓰이는 문장도 로고스로서의 문장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문장들은 시학이나 수사학에서 다룬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문장은 이처럼 언어의 한 특별한 형태다. 로고스로서의 문장은 사물이나 사건에 관한 정보라는 성격뿐 아니라 참과 거짓을 가릴 수 있는 논증적 특성도 함께 갖고 있어야 한다.

 

 

정신적 문법을 익히는 효육적인 방법

아이에게 소리 내어'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책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문장은 통사론에 맞추어 쓰였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책 읽어주기'는 아이에게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을 통해 아이의 시간의식, 역사의식, 자기의식과 같은 고차적 의식 내지 고등정신 기능을 일깨우고, 아이의 뇌가 정신적 문법을 재생산하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뇌신경과학에서는 인간의 뇌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신경세포들이 새로운 연결망과 경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우리의 뇌는 컴퓨터에 내장된 하드디스크가 아니다. 인간 뇌 구조의 핵심적 특성은 경험에 따라 크기와 구조가 바뀌는 가소성이다.

뇌는 계속 변한다. 뇌는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해 생각을 만들 뿐 아니라, 그 생각에 의해 스스로를 만들어 확장해가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외부의 정보에 의해 스스로 형태를 달리하는 시스템을 컴퓨터 과학자들은 '열린 구조'라고 부른다.

 

 

 

베껴쓰기의 목적은 본문의 암기나 문체의 모방에 있지 않다.에덜먼이 규정한 고차적 의식 내지 비고츠키가 말하는 고등 정신기능을 일깨우는 문장의 논리적 구조를 보다 적극적으로 정신에 각인하는 데 있다.

곧, 앞서 캘빈이 말하는 정신적 문법을 익히는 것이 목표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라면, 글을 처음 배우는 아동들이 교과서를 베껴 쓰는 것과 성인들이 신문 기사나 사설, 칼럼 럼과 같은 글을 베껴 쓰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

 

 

4. 수

수는 오늘이 언제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 해가 언제 뜨고 언제 지는지, 날씨가 어떨지를 알려준다.

수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질병을 찾아 내거나 치료하게 하고, 건축가들이 빌딩을 짓게 하며, 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TV, 핸드폰을 만다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수는 주식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주가의 등락을 예측하게 하고, 경영학자들이 물자 분배를 최적화하게 하며, 뇌신경학자가 뇌기능 모형을 구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컴퓨터 아티스트가 작품을 만들게도 한다.

쇼핑과 같은 우리의 일상적 경제활동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부터 달나라를 여행하고 화성과 목성으로 탐사선을 보낼 수 있께 하는 것이 모두 수다.

수는 문장과 함께 문명을 떠받쳐온 또 하나의 거대한 기둥이다. 수학이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도구보다도 더 강력한 지적도구"라는 데카르트의 말이 그래서 나왔다.

이제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수학적 대상들을 시각적으로든, 청각적으로든 이미지화하는 일, 그리고 수학을 다른 학문과 예술, 더 나아가 실생활과 연결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우리는 그 일들을 부단히 시도해야한다. 그리고 여기서 얻어진 결과물들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수학을 교육해야 한다.

그리고 그래야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가질 것이며, 수를 단순한 계량과 계산의 도구가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6. 수사

수사는 본디 설득을 위한 생각의 도구로 개발되었다. 비록 그것이 초기에는 호메로스와 같은 서사 시인들, 삼포와 같은 서정 시인들, 아이스퀼로스와 같은 극작가들의 작품들 속에서 문장을 꾸미는 미사여구들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수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움직이는 것'이었다.

퀸틸리아누스는 수사학 교육과정을 유년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3단계로 나누었다.

첫번째는 '언어 학습' 단계다.

부모는 물론이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 특히 유모들이 결함이 있는 언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그는 이 시기에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문자언어의 조기교육을 강조했다.

둘째는 '문법학자와의 수업' 단계다.

이때 문법은 온르날 우리가 말하는 문법보다 훨씬 폭넓은 개념으로, 문장론에 가깝다.

퀸틸리아누스는 아동들이 7세쯤 되면, 시에 대한 수업을 듣고 높은 소리로 낭독해야 하며, 작문을 배워야 한다.

작문 수업은 우화를 듣고 독후감을 쓰거나, 시를 읽고 감상을 적고, 격언을 풀이하는 것 등을 권했다.

 

셋째는 '수사학자와의 수업' 단계다.

퀸틸리아누스는 수사학 수업은 빨라도 14세경 사춘기가 시작할 즈음이라고 했다.

수업 내용은 크게 진술하기와 연설하기 두 가지로 나뉜다.

진술하기에서는 서사시와 같은 이야기들에 담긴 논증적 요소 분석, 역사적 사건의 요약과 분석, 찬가, 비유, 격언의 해석등 기존의 작품들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훈련을 한다.

연설하기에서는 가상의 주제를 설정하여 실제로 논증적 수사와 문예적 수사를 동원해 수사학적으로 표현한 연설문을 작성하는 훈련을 한다.

이때 요구되는 글쓰기 요령에 관한 퀸틸리아누스는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하며, 모범 작품들을 모방한 모작을 써보고 스스로 수정해보아야 한다고 했다.

 

 

 

퀸틸리아누스도 낭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권하고 싶은 것이 수사학적으로 뛰어난 문장들을 소리 내어 낭송하고 가능하면 암기하라는 것이다.

만일 당신 또는 당신의 아이가 말이나 글에서 머리가 하얘지는 '백지의 공포'를 극복하고 '잘 다듬어진 능란함'을 습득하고 싶다면 말이다.

수사학적으로 뛰어난 문장은 산문을 말한다. (특히 연설문들의 낭송과 암기를 권한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가 그렇듯이, 수사학적으로 뛰어난 연설문의 낭송과 암송은 문체나 기예를 그대로 복사하거나 모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의 목적은 우리의 뇌 안에 정신적 문법을 구성하고, 그것이 만드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하는 일이다.

우리가 시나 연설문을 낭송 또는 암송할때 우리의 뇌에서는 동양화를 배우는 사람이 스승의 작품을 복사하거나 작곡 공부를 하는 사람이 기존의 훌륭한 작품들을 베껴 쓸때와 유사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우리의 뇌는 작품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 안에 들어 있는 정신의 패턴을 모방한다.

그럼으로써 언어와 학문, 그리고 예술을 익히고 재창조한다.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정신의 패턴을 모방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고차적 의식 내지 고등 정신기능이 발달하지 못한다.

생각의 시대 -김용규 지음

 

▶한줄 정리

 

"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생각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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