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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책속글귀-2020년

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스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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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글귀

 

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스요 지음

 


 

나이든다는 건 신체적 변화와 정신적 변화가 함께 찾아온다. 물론 사람마다 시기와 정도의 차이는 있다.

40대 후반, 머지않아 50을 바라보고 있다. 서서히 신체의 변화가 일어난다. 정신적인 변화 또한 알듯 말듯 알쏭달쏭하다.

예전과 조금 다른 것 같지만 미세한 차이다. 친구와 만나서 우리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나이 듦의 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불면증이 찾아오는 밤이 잦아지기도 하고, 근력의 저하와 피부 처짐으로 나이 드는 것을 느끼며, 먹은 것에 비해 뱃살이 늘어남으로 2배의 운동이 필요한 경우도 생긴다.

깜빡깜빡하는 단기기억 상실과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폐경에 대한 막연함과 그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겪게 될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다.

예부터 내려오는 말, '마음은 청춘이다.'

20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나이가 듦에 따라 그 말을 조심씩 몸으로 실감한다.

서서히 찾아오는 중년의 신체와 정신적인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은 저자가 마흔 넘어 알게 된 세상살이 맛을 소소하게 풀어놓았다.

 

후반부 책속글귀를 옮겨본다.

변화의 속도

서른 후반에 '체형이 바뀌었다'고 실감한 때가 있었다. 나잇살이 붙었다든지 살이 쳐졌다는 게 아니라 '형태가 변했다'고밖에 형용할 수 없는 변화였다.

그때까지 입었던 옷이 노골적으로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나이를 부정하지 않겠다고 노상 호언장담해왔지만 이 체형을 받아들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실은 고심중이다.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노력이 무척이나 필요한 무언가를 시작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변화 중에서 가장 사소한 변화가 일어났다. 국을 마실 때도 샐러드를 먹을 때도 고기를 먹을 때도 그렇지만,

입에 넣을 때 나의 감각과 실제 상황에 차이가 존재했다. 국을 입가로 흘리거나 샐러드 안의 당근을 입에서 툭 떨어뜨리거나 육즙을 흘리기도 한다.

 

 

3년 동안 있었던 가장 큰 변화가 체형과 먹는 방식인가. 두 가지 모두 나에게는 중요한 문제라지만 실은 정말이지 사소하다.

물론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디게 진행됐다. 이 사실에 조금 놀랐다.

아니, 반년 후에 이것저것 할 것 없이 요란한 변화를 단번에, 부득이하게 겪게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변화는 천천히 일어난다. 그 변화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을 테고, 나이와 결부시켜서 생각할 수밖에 없을 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만큼 내 나이가 쌓이는 방식과 '나의 그릇'을 사용한 세월 사이에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최근 들어 몸소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다지 낡지 않았는데 몸은 내 생각고 다르게 세월을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대 무렵에는 내가 쉰이 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때와는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머지 않아 쉰을 맞이할 나는 어엿한 60대와 70대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쓰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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