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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고문진보 中 -황견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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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문 勸學文

8.  아들 부가 장안성 남쪽에서 독서함에 부침 -한유

나무가 둥글고 모나게 깎임은,
장인이나 목수의 손에 달려 있고,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뱃속에 시서가 있느냐에 달려 있네.


시서를 공부하면 이에 지닐 수 있으나,
공부하지 않으면 뱃속이 텅 비게 되네.

배움의 힘을 알고자 한다면,
어질로 어리석음 처음에 같음을 보면 되지.

그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들어가는 문이 마침내 달라지는 것이네.


두 집안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다 하세,


아이 적엔 교묘하게 별 차이가 없고,
조금 자라 함께 모여 놀 적엔,
떼지어 헤엄치며 노는 물고기와 다름없네.

나이가 열두세 살 정도에 이르면,
두각이 약간 달라지기 시작하고,


스물에 이르면 점점 틈이 더 벌어져,
맑은 냇물 더러운 도랑이 대비되네.

서른 살이 되면 뼈대가 이루어져서,
하나는 용이 되고 하나는 돼지가 된다네.


신마 비황은 높이 뛰어올라 내달려,
두꺼비 따위는 돌아보지도 않네.

한 사람은 말을 모는  졸개가 되어,
등을 채찍으로 맞아 구더기가 끓고,

한 사람은 나라의 공경 재상이 되어,
크고 깊숙한 저택에서 지낸다네.


묻노니 무슨 까닭에 이렇게 되었나?
배우고 배우지 않은 차이 때문이지.


금이나 옥은 귀중한 보배이지만,
쉬이 쓰게 되어 간직하기 어렵네.

학문은 몸에 간직하는 것이라.
몸만 있으면 써도 남음이 있다네.


군자가 되고 소인이 되는 것은,
부모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네.

보지 못했는가, 공경과 재상이
농사짓는 평범한 사람에게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삼공의 후손들이
헐벗고 굶주리며
나갈 때 당나귀도 없는 것을.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으리오,
경서의 가르침이 전답과
다름없는데.


길바닥에 고인 물은 근원이 없어.
아침엔 찼다가도 저녁이면 말라 없어지지.


사람이면서 고금에 통하지 않는다면,
말과 소에 옷을 입혀 놓은 것이라네.


자신의 행동이 불의에 빠지고서,
어찌 많은 명예를 바랄 수있겠는가.


때는 가을이라 오랜 장마가 그치고,
맑고 시원한 기운이 교외 마음에 이니,


등불은 점점 가까이할 수 있고,
책을 펼쳐 독서할 만하게 되었네.


어찌 조석으로 너를 염려하지 않겠는가,
너를 위해 세월이 흐름을 아쉬워한다.

사랑과 의리는 서로 어긋남이 많으니,
시를 지어 머뭇거리는 너에게 권하노라.

고문진보 中  -황견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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