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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싯다르타 中 -헤르만 헤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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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시키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만약 일체의 자아가 극복되고 사멸된다면, 만약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과 모든 충동이 침묵한다면, 틀림없이 궁극적인 것, 그러니까 존재 속에 있는 가장 내밀 한 것, 이제 더 이상 자아가 아닌 것, 그 위대한 비밀이 눈뜨게 될 것이었다.

 

 

 

 



​단식, 사색, 기다림이라는 세 가지 고상한 재주를 결코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게 잘 부릴 수 있었다.이것이야말로 자기의 재산이었으며 자기의 권세이자 힘이었으며, 자기를 받쳐주는 확고부동한 지주였다.
청년시절 자기가 부지런히 힘들게 배워 익힌 것이 바로 이 세가지 재주라 할 수 있었으며,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재주들도 자기를 떠나가 버렸으며, 그것 중에 아무것도, 단식하는 재주도, 기다리는 재주도, 사색하는 재주도, 그 세 가지 재주 가운데 아무것도 자기에게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가장 비천한 것을 얻기 위하여, 가장 덧없는 것을 얻기 위하여 관능적 쾌락을 얻기 위하여 사치스러운 생활을 위하여, 부를 위하여 자기는 그 재주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쳐 버렸던 것이다. 이상야릇하게도 자기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제는 자기가 정말로 어린애 같은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싯다르타 中     -헤르만 헤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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