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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3. 수령을 유임하도록 하는 청원[願留]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 -3. 수령을 유임하도록 하는 청원[願留] ​ ​3. 수령을 유임하도록 하는 청원[願留] ​ 수령이 떠나는 것을 매우 애석히 여겨 길을 막고 유임을 원하는 일은 역사책에 그 광휘(光輝)가 전해져 후세에 빛나는 것이니, 이는 겉시늉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 유철(兪㯙)이 예천군수(醴泉郡守)로 부임한 지 얼마 안되어 고을이 잘 다스려지고, 보리 한 대궁에 두 이삭이 나는 상서로운 일이 생겼다. 그가 사임하고 돌아갈 뜻이 있어서 부모를 뵈러 가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고을 사람들이 날마다 그의 집 앞에서 가서 돌아오기를 청하였다. 그가 "고을에 관아의 물건들을 사사로이 쓴 사람이 많은데, 내가 채찍질하고 독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사임하려 한다"고 말하자,..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12부 해관(解官)6조 ​2. 돌아가는 행장[歸裝] ​돌아올 때 떳떳치 못한 물건이 하나도 없이 맑고 소박함이 옛날과 같은 것이 으뜸이고, 방편(方便)을 마련하여 종족들을 넉넉하게 해주는 것은 그 다음이다. 정선(鄭瑄)은 말하였다. "자기의 포부를 들어서 천하의 백성에게 베푸는 것을 사업(事業)이라 하고, 일가(一家)의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산업(産業)이라 하며, 천하의 사람들을 해쳐서 자기 일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을 원업(寃業)이라 한다. 산업으로 사업을 삼으면 사람들이 원망하고, 산업으로 원업을 지으면 하늘이 죽일 것이다." 정선은 또 말하였다. "의롭지 못한 재물을 많이 얻으면서 생긴 원한의 빚을 자손에게 갚도록 하는 것은 복이 아니다. 조상이 사당을 세..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 ​ 2. 돌아가는 행장[歸裝] ​ 상자나 농은 새로 만든 것이 없고, 구슬과 옥, 옷감은 그 지역 산물이 없어야 맑은 선비의 돌아가는 행장이다. ​ 제주목사로 있던 이약동(李約東)이 돌아갈 때 가죽채찍 하나만 가졌을 뿐이었는데, "이 역시 제주도의 물건이다"라고 말하고 관아의 문루(門樓)에 걸어두었다. 제주도 사람들이 그 가죽채찍을 보물처럼 보관하여, 목사가 새로 부임할 때마다 내어 걸었다. 세월이 흘러 채찍이 낡아버리자 고을 사람들이 처음 채찍을 걸었던 곳에 그 사적을 그림으로 그려 사모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 이약동이 바다를 건너올 때 배가 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갑자기 기울고 맴돌아 위태로운 지경이 되었다. 그러자 그가 "나의 .. 더보기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2. 돌아가는 행장[歸裝]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2. 돌아가는 행장[歸裝] 2. 돌아가는 행장[歸裝] ​ 맑은 선비의 돌아갈 때의 행장은 모든 것을 벗어던진 듯 조촐하여 낡은 수레와 야윈 말인데도 그 산뜻한 바람이 사람들에게 스며든다. ​ 고려 유석(庾碩)은 안동부사(安東副使)로 있을 때 선정이 많았는데, 최이(崔怡)와 송국첨(宋國瞻)에게미움을 받아 무함을 당하여 암타도(巖墮島)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떠나는 날 늙은이와 어린이들까지 길을 막고 "하늘이여! 우리 사또에게 무슨 죄가 있나요? 사또가 가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갑니까?" 하고 울부짖으며 가지 못하게 붙들었다. 호송을 맡은 군졸들이 꾸짖고 고함을 쳐서야 길이 열렸다. 그의 부인이 자녀를 거느리고 돌아가는데 사사로이 준비할 말이 세 필뿐이라 걸어가는 ..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 ​ 1. 임무교대 ​ 벼슬을 헌신작처럼 버리는 것이 옛사람들의 뜻이었다. 교체되고서 슬퍼한다면 수치스럽지 않은가? ​ 설위(薛緯)가 만경현령(萬頃縣令)일 때의 일이다. 그는 사람됨이 청렴하고 조심스러웠는데, 감사의 잘못된 견책을 받자 홀(笏)을 던지고 떠나며 이런 시를 남겼다. "두어 해를 강군(江郡)에서 홀로 거문고 울렸으니, 그 가락의 뜻은 산 높음과 물 깊음에 있었네. 세상에 종자기(鍾子期)의 귀를 만나기 어려우니, 타는 가락에서 누가 백아(伯牙)의 마음을 알리." ​ ​ ​#목민심서 #정약용 #목민심서필사 #정선목민심서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더보기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1. 임무교대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1. 임무교대 ​ 1. 임무교대[遞代] ​ 수령직은 반드시 교체가 있기 마련이다.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벼슬을 잃어도 연연해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존경할 것이다. ​ ​ 속담에 "벼슬살이는 머슴살이"라고 했으니, 아침에 승진했다가 저녁에 쫓겨날 수도 있을 만큼 믿을 수 없음을 이른 말이다. 그런데 수령으로서 천박한 자는 관아를 자기 집으로 알아 오랫동안 누리려 생각하고 있다가, 하루아침에 사급관청에서 공문이 오고 여각(旅閣)에서 통보가 있으면 어쩔 줄 몰라 하기를 마치 큰 보물이라도 잃어버린 것같이 한다. 처자는 서로 쳐다보며 눈물 흘리고 아전과 종들은 몰래 훔쳐보고 비웃는다. 관직 외에도 잃는 것이 많으니, 어찌 한심스럽지 않은가? 그러므로 옛날의 현명한 수령은 관..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 목민심서[11부] 진황(賑荒)6조 ​​6. 마무리[竣事] ​ 큰 흉년 뒤에 백성들의 기력이 없는 것은 큰 병을 치르고 나서 원기가 회복되지 않은 것과 같으니, 도와주고 편안히 모여 살게 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 백성을 도와주고 편안히 모여 살게 하는 방법은, 첫째 양식을 돕는 것이며, 둘째 소를 돕는 것이며, 셋째 조세를 가볍게 하는 것이며, 넷째 빚을 탕감해주는 것이다. 수령이 때때로 마을과 들을 돌아다니면서 질병과 고통을 살펴보고, 하고자 하는 것을 물어서 그 뜻을 이루게 해주며, 근본을 북돋아주고 흔들지 않으면 이것이 큰 병을 고치는 방법이다. ​#목민심서 #정약용 #목민심서필사 #정선목민심서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더보기
::목민심서[11부] 진황(賑荒)6조-6. 마무리[竣事]준사 ::목민심서[11부] 진황(賑荒)6조 ​ ​6. 마무리[竣事] ​ 망종(芒種)날에 진장(賑場)을 파하고, 곧이어 수고한 사람들을 위해 위로잔치를 베풀되 기생을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부르지는 않는다. ​ 잔치는 큰일을 끝내고 나서 수고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지 기쁜 일이 있어서가 아니니, 한잔 술과 한 접시 고기로 수고한 여러 사람을 대접할 따름이다. 죽은 자가 1만 명 가량 되고 주검도 아직 매장하지 못하였고, 산 자도 병에 걸려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주린 창자에 보리밥으로 과식하여 새로 죽은 자가 또 많다. 이런 때에 어떻게 즐긴단 말인가. 큰 흉년 끝에 수령이 이 잔치를 베풀면 모든 백성들이 장구소리와 노랫소리를 듣고 탄신하며 눈물을 흘리고 성낸 눈으로 질시하니,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 더보기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 ​ 목민심서[11부] 진황(賑荒)6조 ​ ​5. 민생을 안정시키는 방책[補力] ​ 흉년에는 도적을 없애는 정사에 힘을 쓰고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만, 실정을 알게 되면 불쌍해서 죽이지 못할 것이다. ​ ​ [다산필담(多産筆談)]에 일렀다. "순조 9년과 14년의 기근 때에 양민이 강도로 변하여 도처에 수십명씩 모여서 모두 복면을 하고는 밤을 타 남의 집을 털었다. 병영(兵營)과 진영(鎭營)과 각 고을 수령들이 이 강도들을 잡으면 곧 사형에 처하거나 옥에서 굶어 죽게 했으니, 백성들이 이를 편하게 여겼다. 살피건대 [대명률]에는 '재물을 빼앗은 강도는 주범과 공범을 구분하지 아니하고 모두 목을 벤다'고 하여, 절도보다 무겁게 하였다. 그러므로 율관(律官)이 형벌을.. 더보기
​​​::목민심서[11부] 진황(賑荒)6조-5. 민생을 안정시키는 방책[補力] ​​​::목민심서[11부] 진황(賑荒)6조 ​ 5. 민생을 안정시키는 방책[補力] ​ 백성들의 식용에 보탬이 될 만한 구황식물은 좋은 품종을 골라 향교의 유생들로 하여금 몇 가지를 채취해 널리 전파시키도록 한다. ​ 명종 9년(1554)에 진휼청에서 아뢰었다. "곡식을 저축하여 굶주리는 백성을 진휼하는 것이 비록 황정(荒庭)의 근본이지만, 곡식이 모자라 백성이 굶주리게 되면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세종대왕께서 [구황벽곡방(救荒蘗穀方]을 저술하여 온 세상 백성들의 목숨을 구제하였습니다. 가령 솔잎은 사람의 위장에 좋고 수명을 늘려주어서 오곡보다 좋으니, 이는 실로 백성을 구휼하는 좋은 처방입니다. 서울 사람들은 풍습이 사치를 숭상하여 죽 먹기를 부끄럽게 여기니, 아침에 잘 차려 먹고 저녁에는 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