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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내가 읽은 책이 나의 우주다- 장석주 지음 책 소개 내가 읽은 책이 나의 우주다 - 장석주 지음 오랜만에 독서 관련 책을 들었다. 편안하고 마냥 즐겁다. 다른 분야의 책에 비해 큰 집중력을 요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책 읽기에 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서 봐도 마냥 행복하다. 장석주 작가의 글이라 더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연신 공감한다. 책속글귀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독서노트가 꽉 찬다. 책 속으로 누구도 자기의 우주 바깥으로 나가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자기가 만든 우주 안에서만 숨 쉬고 생각하며 살 수 있어요..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우주의 경계를 더 넓게 밀어 가며 확장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우주가 넓어지면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 더보기
느림과 비움의 미학(장석주의 장자읽기) -장석주 저 호접목胡蝶夢 어느날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나비가 되어 유유자적 재미있게 지내면서도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 보니 다시 장주가 되었다. 혼몽한 중에 장주는 제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 무슨 구별이 있기는 있을 터. 이런 것을 일러 '사물의 변화'라 한다. -[장자] [제물론濟物論] ​ [장지]의 [제물론]편을 읽는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꿈이 아닌가. 나는 자주 이런 의심을 해본다. 장자의 '나비 꿈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다. 장자는 몽접주인夢蝶主人이란 별칭을 들을 정도로 이야기는 그 당대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어느 봄날 장자는 깜빡 낮잠이 든다. 잠 속에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녔다. 이 꽃 .. 더보기
나를 살리는 글쓰기 -장석주 저​ ​ 날마다 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글쓰기는 잘 읽은 복숭아를 베어 먹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 작가가 되려면 자기를 날마다 글 쓰는 사람으로 조련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날마다 글 쓰는 자로 단련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머리로 쓰려다가 실패하는데,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다. 글쓰기는 몸으로 하는 창의적 노동이다. 머리로 무엇을 쓸까 생각하기 전에 먼저 써라! 해리 캐멀먼이라는 이는 "생각하지 말고, 일단 써라. 종이 위에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눈과 귀, 손과 정수리, 심장과 폐, 그 모든 것을 다 써서 자기 안에서 흘러 다니는 말을 이끌어내라. 그 말이 아무 규칙도 없고 무질서하게 보일지라도 계속 써나가라. 제 내면의 것을 힘껏 밖으로 밀어내는 글쓰기, 그것은 에너지의 위치를 바꾸.. 더보기
인생의 한 수를 두다 中 -장석주 저 ⊙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 자기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굳어지는 게 사람입니다. 몸과 마음이 굳어지면 입지가 좁아지게 되지요. 지면 안 된다는 강박증이 마음을 오로지 승리에의 집착으로 내몹니다. 실수와 실패는 다릅니다. 실수는 마음가짐이 흐트러졌을 때 나옵니다. 실수가 많아서는 결코이길 수 없지요.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패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는 뜻이라지요. ⊙ 명궁은 과녁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겨낭합니다. 과녁만 겨낭하는 자는 결코 과녁의 중심을 꿰뚫지 못합니다. 활시위를 당길 때 궁사는 마음의 온갖 잡답과 불안을 이겨내야 합니다. 잡담으로 마음이 시끄러우면 몸에 힘만 많이 들어가고, 근육은 뻣뻣해집니다. 뻣뻣한 것은 부드러움을 이기지 못합니다. 활쏘기의 과정은.. 더보기
두 편의 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 한 알中 -장석주 저 누추한 집이나마 금(禁)도 있고 책도 있네. 타기도 하고 읊기도 하며 이내 즐거움 누린다오. 어찌 달리 좋아함이 없으리오마는 이렇게 조용히 사는게 즐겁다오. 아침엔 정원에 물을 주고 저녁엔 초가집에 몸을 눕히오. 사람들이 보배로 여기는 것도 나에게는 외려 진귀하지 않다오. 같이 좋아하는 것 없다면 어찌 친할 수 있을꼬. 나는 좋은 친구를 구하다가 그리던 사람을 정말로 만났구려. 기뻐하는 마음 잘 맞았고 사는 집도 이웃이라오. -도현명 일부 인생의 한수를 두다 中 -장석.. 더보기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中 -장석주 단 한 번 뿐인 인생을 의미있게 사는 방법에 관해 묻는 젊은 벗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첫째, 더 많이 사랑하라. 둘째,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라. 셋째, 책을 충분히 읽어라. 넷째, 평생을 함께해도 좋은 벗을 사귀어라. 다섯째,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힘쓰라. 이것들이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들입니다. 일본 메이지대학 교수인 사이토 다카시는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는데, 특히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바빠서 책을 못 읽는다고 하는데 사실은 바빠서 읽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책을 읽지 않는 건 책을 읽고 싶은 의욕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게 진실입니다. 누군가 "책을 사는 것은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사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한 치의 틀.. 더보기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中 (장석주의 시읽기 ) 밥그릇은 먹지 말고 밥을 먹거라 돈은 평생 낙엽처럼 보거라 어느 소나무의 말씀 -정호승 "밥그릇을 먹지 말고 밥을 먹거라." 평범하지만 되새기고 싶은 지혜로분 말이다. 밥, 돈, 잣대는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이것들 때문에 사람들은 행복과 불행 사이를 오가며 울고 웃는다. 이것이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듯하지만 실은 허상이다. 밥은 다양하지만 위를 채운다는 목적에서 하나고, 돈은 돌고 도니 내게 영원히 머물지 않으며, 잣대는 시대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뀐다. 정말 변하지 않는 것은 밥, 돈, 잣대에 매이지 않는 마음이다. 무엇에도 매이지 말아라. 매이지 않은 마음이야말로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고, 행복이 깃을 접으며 내려앉을 곳이다.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中 (장석주의 시읽기 ) 더보기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中 -장석주 저 나답게 살기에 대하여 왜 사람들은 자기답게 살지 못할까? 그것은 '자기'를 제대로 알 지 못한 채 살기 때문이 아닐까. 자기를 모르는데 어떻게 자기답게 살 수 있겠는가. 보통 사람은 세속의 방식을 따라 살아간다. 남이 하는 대로 풍속과 유행을 따르며 살아간다. 남들이 남쪽에 집을 지으면 남쪽에 집을 짓고, 남들이 북쪽에 땅을 사면 다투어 북쪽에 땅을 사둔다. 남쪽에 집을 짓지도 않고, 북쪽에 땅을 하지도 않는 사람만이 "자기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으려고 애쓴다. 동양의 철학자 노자는 자기를 아는 것이야말로 지혜롭다고 했다. '나'라고 부르는 존재는 누구일까? '자기'라고도 하고, '자아'라고 하는 것. '나'는 무엇보다도 '하나'다. 그 하나는 만물의 시작점이요 사물의 궁극점이다. 이 하나가 없으면 만물.. 더보기
고독의 권유 中 -장석주 조주 스님이 젊은 스님과 나눈 선문답 한 토막. "스님, 마음 닦는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요?' "무조건 내려놓거라." "뭘 내려놓으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면 계속 들고 있게나." 고독의 권유 中 -장석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