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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음풍농월을 삼가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생계를 꾸릴 때도 사대부답게 示學淵家誡 음풍농월을 삼가라 ​ 네가 나를 섬길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매우 가슴 아프다 했는데 왜 그러한 마음을 큰아버지 섬기는 데 옮기지 않느냐. 옛사람 중에는 일찍 부모를 잃으면 나무를 갂아 상(像)을 만들어 제사 지내듯 모신 사람도 있다던데, 하물며 성인께서 섬겨야 한다고 말씀한 아버지 형제를 섬기지 않아서야 되겠느냐? 온정성을 바쳐 잘 섬기는 일만을 생각한다면 미쁘지 않을 게 없을 것이니 생각하고 실천해보도록 하여라. 사대부가 벼슬살이를 하면서 녹을 받다가 한번 길을 잃게 되면 몰락하여 유랑하는 거렁뱅이 신세로 무지렁이들 속에 섞여벌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포자기하여 경서(經書)나 ..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편지 쓸 때 명심할 점 )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편지 쓸 때 명심할 점 ​ 열흘 정도마다 집안에 쌓인 편지를 점검하여 눈에 거슬리는 번잡한 것은 하나하나 뽑아 적어두고, 심한 것은 불살라버리고, 그보다 조금 덜한 것은 노끈으로 만들어 쓰고, 그보다 조금 덜한 것은 벽을 바르거나 종이상자를 만들어 쓰면 정신이 맑아지게 될 것이다. 편지 한장 쓸 때마다 두번 세번 읽어보면서 이 편지가 사통오달(四通五達)한 번화가에 떨어져 나의 원수가 펴보더라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써야 하고, 또 이편지가 수백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받지 않을 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본 뒤에야 비로소 봉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군자가 삼가는 바다. 내가 젊어서는 ..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비밀로 하는 일이 없기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비밀로 하는 일이 없기를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그 일을 하지 말고,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면 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이 두마디 말을 늘 외우고 실천한다면 크게는 하늘을 섬길 수 있고 작게는 한 가정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온세상의 재화(災禍), 우환(憂患), 하늘을 흔들고 땅을 움직이는 일이나 한 집안을 뒤엎는 죄악은 모두가 비밀로 하는 일에서 생겨나게 마련이니 사물을 대하고 말함에 있어 그 결과를 깊이 살피도록 하여라. ​ ​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유배지에서보낸편지필사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다산정약용 #다산 #두아들 #두아들에게보낸편지 #두아들에게주는가훈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모든 진리를 알고픈 지식욕)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모든 진리를 알고픈 지식욕 ​ 내 나이 스무살 때는 우주간의 모든 일을 다 깨닫고 그 이치를 완전히 정리해내려 했다. 서른살, 마흔살이 되어서도 그러한 의지가 쇠약해지지 않았다. 모진세월을 당한 뒤에는 백성과 나라에 관계된 모든 일, 즉 전제(田制) 관제(官制) 군제(軍制) 세제(稅制)등으로만 생각을 좁히고, 경전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는 혼잡스런 것들을 모두 파헤치고 바로잡아 가장 정통의 옛 유교원리(儒敎原理) 로 돌이키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몸에 중풍이 생겨 그런 마음이 점점 쇠잔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신상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차분한 생각이 떠올라 문득 옛날의 욕심들이 다시 일어나곤 한다. ​ ​ ​ ​#유배지에서보낸편..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하늘로 치솟겠다는 기상 )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하늘로 치솟겠다는기상 ​ 한번 배부르면 살찐 듯하고 배고프면 야위어빠진 듯 참을성이 없다면 천한 짐승과 우리 인간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다고 하겠느냐? 소견이 좁은 사람은 오늘 당장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으면 의욕을 잃고 눈물을 질질 짜다가도 다음날 일이 뜻대로 되면 벙글거리고 낯빛을 편다. 근심하고 유쾌해하며 슬퍼하고 즐거워하며 울고 성내며 사랑하고 미워하는 모든 정이 아침저녁으로 변하는데, 달관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소동파(蘇東坡)가 "속된 눈으로 보면 너무 낮고 하늘을 통하는 눈으로 보면 너무 높기만 하다"고 하였으니, 요절하는 것과 장수하는 것을 같게 보고 죽고 사는 것을 한가지로 보는..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내 땅 남의 땅 가리지 말고)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내 땅 남의 땅 가리지 말고 ​ 어떤 집안의 둘째아들이 세간을 나누어갖지 않았을 때는 과수원이나 남새밭 등의 원예작물을 가꾸는 일에 전혀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 마음은 앞으로 한군데를 별도로 차지하였을 때 모든 정성을 다해서 자기 소유지만 잘 경영해보겠다는 뜻에서 나온 줄 안다. 그러나 이는 본래 사람의 성벽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자기 형의 과수원을 잘 보살피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 과수원도 보살필 수 없게 마련이다. 너는 내가 다산에서 연못에 축대를 쌓고 남새밭 일에 힘쓰는 것을 보았을 게다. 그러한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지, 내 땅 남의 땅을 따져서 한 일이 아니다.​ ​​ ​#유배지에서보..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모든 사람에게 일을 맡겨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모든 사람에게 일을 맡겨라 ​ 옛날 어진 임금들은 사람을 쓰는 데 있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지혜가 있었다. 눈이 먼 소경은 음악을 연주하게 하였고 절름발이는 대궐문을 지키게 하였고 고자는 후궁의 처소를 출입게하였고, 꼽추, 불구자, 허약하여 쓸모없는 사람이라도 적당한 곳에 적절하게 용무를 맡겼다. 그러니 이 점에 대하여 항상 연구하도록 하여라. 집에 사내종이 있는데도 너희는 항상 말하길 힘이 약해서 힘드는 일을 시키지 못한다 하였는데, 이는 너희들이 난쟁이에게 산을 뽑아내라는 식의 가당치 않은 일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힘이 약하다고 걱정하는 것이다. ​ 집안일을 처리해나가는 방법으로 위로는 주인어른 내외부터 남자 여자 어른 아이 형제 동..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국량의 근본은 용서하는 데 있다.)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국량의 근본은 용서하는 데 있다 둘째형님(丁若銓)은 나의 지기이셨다. 일찍 말씀하시길 "내 동생은 병통이 없으나 오직 국량이 좁은 게 흠이다"라고 하였다. 나는 네 어머니의 지기이기도 한데, 내가 일찍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의 아내는 부족함이 없으나 오직 아량이 좁은 게 흠이다." ​ 너는 나와 네 어머니 자식으로 어찌 산이나 숲처럼 크고 활달한 국량을 지니기를 바라겠느냐마는, 너무나도 국량이 좁아 이 아비보다 훨씬 더하니 이치상 당연한 귀결이다. 일찍이 티끌만큼도 남의 잘못을 용서해주지 않았는데 출렁거리는 넓은 강물처럼 타인의 허물을 포용할 수 있겠느냐? 국량의 근본은 용서해주는 데 있다.용서할 수만 있다면 좀도둑같이..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용기와 노력)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된다 ​贐學游家誡 용기와 노력 ​ 용기는 삼덕(三德)*의 하나다. 성인이 사물을 제 뜻대로 움직이게 하고 천지를 다스리는 일은 모두 용기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순(舜)임금은 어떤 사람이냐? 나도 순임금처럼 될 수 있다"라고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 말했는데, 무슨 일을 하려는 사람은 이처럼 용기가 있는 것이다. 경국제세(經國濟世)의 학문을 하고 싶을 때, "주공(周公)은 어떤 사람이냐?" 하며 그분처럼 되려고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문장가가 되고프면 "유향이나 한유(韓愈)는 어떤 사람이냐?"라고 하면서 열심히 실천에 옮기기만 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글씨를 잘 써서 이름을 날리고..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소릉의 박학)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소릉의 박학 소릉은 구경(九經)을 막힘없이 술술 외웠으며, 백가서(百家書)에도 두루 관통하여 빠트림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시험해보려고 흔히 볼 수 없는 글에서 한 글자 반 구절을 따다가 갑자기 묻자, 공은 그 글의 전문(全文)을 외워 10여행(行)을 그치지 않고 술술 내려가니 시험하던 사람이 도리어 어이없어하였다. ​ 갑인년(1794) 겨울에 도감당상(都監堂上)이 되었을 때 '개운(開運)' 등 여덟 글자의 휘호를 올리기로 의논하였는데, [금등(金燈)] 의 뜻*이 모두 빠져 있어 임금이 휘호를 고치고 싶어했으나 적당한 이유로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공이 아뢰기를 "개운은 석진(石晉)*의 연호(年號)입니다"라고 해서 드디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