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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9년

충만한 힘 -파블로 네루다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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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힘 -파블로 네루다 시집

 


 

 

 

나는 쓴다 밝은 햇빛 속에서,

사람들 넘치는 거리에서,

만조 때, 내가 노래할 수 있는 곳에서;

제멋대로인 밤만이 나를 억누르지만,

허나 그것의 방해로 나는 공간을 되찾고,

오래가는 그늘들을 모은다.

밤의 검은 작물은 자란다.

내 눈이 평야를 측량하는 동안.

그리하여, 태양만으로만, 나는 열쇠들을 벼린다.

불충분한 빛 속에서는 자물쇠를 찾으며

바다로 가는 부서진 문들을 열어놓는다.

찬장을 거품으로 채울 때까지.

나는 가고 돌아오는 데 지치는 법이 없고,

돌 모양의 죽음은 나를 막지 못하며,

존재에도 비존재에도 싫증나지 않는다.

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내 모든 광물성의 의무를 어디에서 물려받았을까-

아버지나 어머니일까 아니면 산들일까.

생멸줄들이 불타는 바다로부터 펼쳐진다;

그리고 나는 안다 내가 계속 가니까 나는 가고 또 간다는 것

또 내가 노래를 하고 또 하니까 나는 노래한다는 걸.

두 개의 수로 사이에서 그러듯

내가 눈을 감고 비틀거릴 때

일어난 일을 설명할 길이 없다-

한쪽은 죽음으로 향하는 그 지맥支脈 속에서 나를 들어올리고

다른 쪽은 내가 노래하게 하기 위해 노래한다.

그리하여 나는 비존재로부터 만들어지고,

바다가 짜고 흰 물마루의 파도로

암초를 연타하고

썰물 때 돌들을 다시 끌고 가듯이

나를 둘러싼 죽음으로 된 것이

내 속에서 삶을 향한 창을 열며,

그리고, 존재의 경련 속에서, 나는 잠든다.

낮의 환한 빛 속에서, 나는 그늘 속을 걷는다.

충만한 힘 -파블로 네루다 시집

 

 

 

▶한줄 정리

"비존재에서 존재로 충만해지고 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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